[속보] ’21세 엄마’ 실종 관련, ‘마녀사냥꾼’ 체포

조지아 여성 플로리다서 사라져…2살 아들 홀로 도로 배회

연방당국, 앨라배마 거주 자칭 ‘신’ 38세 남성 체포해 조사

지난달 26일 플로리다주 미라마시에서 실종된 조지아 여성 레일라 카벳(21) 사건(본보기사 링크)이 기괴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실종 사건을 수사중인 FBI와 US마샬은 지난 16일 자칭 ‘마녀사냥꾼(witch hunt)’이자 ‘신(god)’인 앨라배마 거주 남성 새넌 라이언(38)을 연방수사요원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체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체포된 라이언(왼쪽)과 실종된 카벳/Facebook

 

라이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벳을 플로리다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바로 나”라면서 “카벳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지 나는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언은 이전에 홈리스 처지가 된 카벳을 도운 적이 있지만 카벳이 두번이나 자신을 속이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의 본명과 별도로 ‘매력적인 쿤달리니(여성의 에너지를 뜻하는 요가 용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갖고 있는 라이언은 이 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주술사이며 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언은 이 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나는 카벳에게 주술을 걸었다. 그녀가 내 물건을 모두 돌려주지 않을 경우 사람들은 그녀의 아들을 데려갈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종사건 당일 카벳의 2살난 아들 캐미딘 군은 인근 도로를 홀로 배회하다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구출됐었다.

라이언은 이어 카벳을 만나기 위해 플로리다로 내려갔고 할리우드시에 있는 레이스트랙 주유소에서 카벳을 만나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레이스트랙은 카벳이 마지막으로 감시카메라에 녹화된 장소다. 라이언은 “카벳은 레이스트랙에서 수많은 남자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떠났다”고 주장했지만 며칠후 카벳의 트럭이 발견된 인근 월마트에 나타났다가 잠복해있던 수사요원들에게 체포됐다.

한편 FBI는 라이언의 체포와 수사 등에 대해 언론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카벳씨와 아들 캠딘군. 왼쪽은 카벳씨의 트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