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7천불 받아놓고 구제사업 왜 안하나?

한인회, 5차에 걸쳐 거액 수령…10월 내내 사업 전혀 안해

22일 CKA 기자회견서 “연방기금 전혀 못 받았다” 거짓말

언론보도 탓만하며 집행중단…한인회 관련계좌 공개해야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윤철)가 10월초부터 3만7000달러 이상의 연방 기금을 수령해놓고도 10월 한달 동안 아무런 관련 사업을 하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다.

한인회는 귀넷카운티로부터 지난 10월1일 1만6993.08달러, 15일 8373.18달러, 15일 2722달러, 21일 4601.68달러, 21일 4937.46달러 등 총 3만7327.40달러를 수령했다. 한인회 관계자는 “최근 김윤철 한인회장이 계좌 잔고를 딱 한번 보여줬는데 3만4000달러 이상이 있었다”면서 “김 회장이 한인회 계좌를 혼자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윤철 한인회장은 지난 22일 CKA 재정보고 기자회견에서 “귀넷카운티에 지난 10월 5일 처음으로 청구서를 제출했고 아직 전혀 돈을 받지 못했다”고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

한인회는 기금이 없다는 이유로 24일로 예고됐던 한인 300명에 대한 100달러씩의 식료품 제공행사도 열지 않았다. 한인회는 지난 8월 “한인 300가정에 각 200달러씩 총 6만달러의 생필품 교환권을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한인회는 지난 9월 26일 한인회관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교환권을 물품으로 지급하는 1차 이벤트를 실시해 교환권을 지참한 한인들에게 식료품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한인회는 이어 10월 24일 2차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한인언론과 한인회 홈페이지를 예고했었다. 하지만 24일 2차 행사는 열리지 않았고 추후 개최 계획도 공지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26일 1차 행사에서 3만달러 어치를 배포했다는 발표와는 달리 귀넷카운티에 이날 행사와 관련해 제출된 영수증은 9월23일 구입한 아씨플라자 2017.58달러 어치와 26일 ‘셰프장’과 ‘종로떡집’에서 각 1200달러 어치를 포함해 4417.58달러에 불과했다.

애틀랜타한인회는 이 생필품 배포사업을 포함해 10월 한달 동안은 아예 행사를 열지 않았고, 자금 집행내역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인 비대위 관계자는 “CKA와 한국정부 지원금, 비대위 기금까지 악용해 ‘공돈’에 해당하는 3만7000달러의 연방기금을 수령해놓고 기금 수혜단체의 의무인 식료품 전달사업을 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김윤철 한인회장은 “후원 약속을 했던 한인인사들이 언론의 왜곡보도 때문에 후원을 보류해 돈이 없어 구제사업을 못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비대위 관계자는 “3만7000달러의 자금이면 식료품 전달사업은 물론 1인당 7000달러씩 지원하기로 했던 렌트 및 유틸리티 사업도 시작할 수 있다”면서 “김윤철 회장은 한인회가 관리하고 있는 계좌에 대해 공동 관리인을 임명하고 당장 투명히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지난달 27일 열린 제1차 생필품 제공행사. 300명에게 100달러어치의 물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