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인 식품점 쇼핑, 해도 될까요?”

지난 한주간 지역 매장 3곳 직원 코로나 확진

한인 전문의 “보호장비, 물티슈 등 준비 필요”

지난 6일 존스크릭 H마트를 시작으로 8일 스와니 아씨, 11일 둘루스 메가마트까지 3곳의 한인 식품점에서 1주일 동안 잇달아 직원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인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데보라 벅스 조정관이 6일 “이번 주에는 식품점 쇼핑도 하지 말라”고 ‘예언’까지 한 주여서 식품점발 코로나 감염 공포가 커지고 있다. 물론 한인 업소 뿐만 아니라 알파레타 퍼블릭스, 케네소 홀푸즈 등 다른 식품점에서도 직원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CDC(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식품과 포장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직원이나 고객 중에 감염자가 있어 식품을 취급하다 손이나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렇다고 식품점 쇼핑을 마냥 피할 수만도 없기 때문에 안전한 쇼핑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배달 옵션이 거의 없는 한인 마트의 경우 필수 식품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포스트는 뉴욕대 의대 랭곤병원의 한인 전염병 전문의인 안지영 박사에게 ‘안전한 식품점 쇼핑 방법’에 대한 자문을 받아 소개했다.

안지영 박사/Courtesy of NYU Langone Health

◇ 휴대폰 대신 종이에 리스트 적어야

안 박사는 우선 “가능하면 필요할 식품을 종류별로 대량 구입해 쇼핑을 자주 하지 않아야 하며 쇼핑에 나서기 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필요한 식품 리스트를 만들어 가능한 빠른 시간안에 쇼핑을 마치는 것이 좋고 특히 목록은 휴대폰에 기록하지 말고 종이나 포스트잇에 적어 카트 위에 놓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 박사는 “휴대폰을 자주 만지다 보면 감염의 위험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박사는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와 함께 손세정제나 물티슈를 지참해 수시로 개인 위생을 챙기라고 조언했다. 한인 식품점은 물론 주류 업소도 물티슈 등이 부족해 고객들에게 제공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쇼핑의 마지막 과정인 결제도 중요한 감염예방 포인트이다. 현금 대신 카드를 이용해 결제해야 하며 카드는 항상 깨끗이 닦아 지참하고, 카드 프로세싱 기기 등을 만진 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 집에 돌아온 이후가 더 중요

안박사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식품을 사서 집에 돌아온 후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더 많다”면서 쇼핑 당시보다 이후의 위생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살모넬라균 감염 등 음식 관련 질병의 대부분이 집에 돌아온 이후의 처리과정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안박사는 “개인적으로 집에 가져온 식품들을 가능하면 모두 흐르는 물에 무해 물비누를 이용해 깨끗이 씻고 다음날 먹지 않을 고기 등은 모두 냉동고에 넣는다”면서 “냉동고에 있던 식품을 해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냉장칸으로 옮겨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열할 수 있는 재료이면 화씨 140~150도에서 살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안박사는 투고나 배달로 가져온 식사도 식당에서 제공한 박스에 담은 채 그대로 먹지 말라고 경고했다. 안박사는 “음식을 접시에 옮겨놓고 가능하면 오븐에 가열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결론적으로 안박사는 “식품점 쇼핑은 무조건 피할 수 만은 없는 필수적 행위”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보호장비, 손씻기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 규칙을 지키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자료사진/af.m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