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지아공장 운명, 오늘 갈린다

ITC, LG-SK ‘배터리 전쟁’ 10일 최종 결정 예정

코로나19로 또 연기할 수도…합의 가능성 여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최종 결정이 임박했다. 이번 소송 결과는 양사의 배터리 사업과 관련 소송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해 10일 오후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ITC의 이전 사례를 감안할 때, 양 사는 이날 오후 1~4시 사이에 최종 결정이 통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이 제기한 소송이지만 지난해 12월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승계했다.

지난해 2월 ITC는 해당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증거 훼손 등을 문제 삼아 조기 패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 결정이 확정되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품의 미국 내 수입이 금지돼 공장 가동에 제한을 받아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소송은 현재 두 회사가 국내외에서 진행하는 여러 배터리 소송의 시발점인 만큼, 다른 소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9월 SK이노베이션은 ITC에 LG에너지솔루션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LG화학도 특허침해 혐의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맞소송을 내 진행 중이다.

다만 이번 소송에 대한 최종 결정을 이날 예정대로 내릴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당초 해당 소송의 최종 결정은 지난해 10월5일이었지만 ITC는 10월26일과 12월10일, 이날까지 총 세 차례 연기했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선고 일정이 계속 밀린 것으로 본다. 판사를 비롯한 ITC 관계자들이 상당한 시일 동안 재택에서 근무하면서 사건을 심리하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됐고, 이에 ITC가 맡은 여러 판결이 줄줄이 늦춰진 바 있다. 그동안 세 차례 연기된 만큼 이날 예정된 최종 결정도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종 결정이 미뤄질 경우 양사는 협상을 위한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다. 양사는 소송과 관련해 대립하면서도 ‘합리적인 제안’이 있다면 합의로 종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도 소송을 중재하기 위해 양사와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양사의 소송전에 대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세부 사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과 합의금에 대한 견해 차이가 아직 큰 만큼, ITC의 최종 결정을 본 후에 그 결과에 따라 다시 합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3일 전면 건물이 거의 완공된 SK배터리 아메리카 조지아공장/전경/© Atlanta K Media 무단전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