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중 1명 백신접종 주저…여성·젊은층 더 심각

안전성 우려가 이유…남성·고령자·고소득자는 접종의향 높아

미국인의 3분의 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데이비스) 연구진은 미국인의 약 3분의 1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주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달 초 국제학술지인 ‘백신(Vaccin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난 2020년 6월 미국 전역에서 거주지역, 성별, 연령 등에 따라 성인 800명을 선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14.8%는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을 가능성이 낮고 23%는 확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 및 유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꺼리는 원인은 크게 4가지였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걱정 △백신 효과에 대한 의구심 △감염 후 자연 생성된 면역력 선호 등이 꼽혔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은 가장 효과적인 공중보건 이니셔티브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의문의 나타내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과정이 이러한 의심을 부추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 백신에 대한 지식, 지지 정당, 코로나19에 대한 건강위험 요소의 유무, 그리고 언론에 대한 태도가 사람들의 백신 접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소득 12만달러(약 1억3428만원) 이상이거나 민주당을 지지할수록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정당에 관계없이 백신에 대한 지식 여부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지지 정당이 없는 응답자들의 약 4분의 1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언론도 사람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존하는 응답자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낮았다. 다양한 여러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연구진은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 시청자들은 다른 뉴스 방송 시청자들에 비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며 응답자들이 본인의 의견과 일치하는 견해를 제시하는 뉴스에 더 끌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알려진 65세 이상 고령자들과 남성 그리고 기저질환자들은 향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백신에 대한 음모론을 수용하는 경향이 낮거나, 백신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거나 코로나19 위협을 많이 느끼거나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일수록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백신을 주저하는 경향은 현재 일부 사람들에게 코로나19 감염 및 전파로 인한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사람들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대한 이해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JC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주민 가운데 62%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지만 34%는 맞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조지아주도 29세 이하의 젊은 층과 여성,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더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진보적 성향의 주민들은 대부분 기꺼이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했다.

냉동 보관된 모더나 백신을 꺼내는 미국 의료진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