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론, 애틀랜타 변호사가 맡는다

데이비드 쇼엔 변호사, 상원 탄핵소추 심판 수임

악시오스 “이전 변호인 전원 사임은 결국 돈문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원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새롭게 선임한 변호인단에 애틀랜타 변호사가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AJC에 따르면 트럼프 탄핵심판의 변론을 맡게 될 2명의 수석변호사는 펜실베이니아주 법무장관 출신의 브루스 캐스터 변호사와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쇼엔 변호사이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며 뉴욕과 앨라배마에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쇼엔 변호사는 앨라배마주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변론과 민권 사건에 대한 변호를 주로 맡아 1995년 미국변호사협회(ABA)가 수여하는 최고 봉사상인 ‘프로 보노 퍼블리코’상을 받기도 했다.

유대인인 쇼엔은 유대계 커뮤니티를 위해 활발한 정치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트럼프의 최측근인 로저 스톤과 미성년 성학대 사건으로 기소됐던 제프리 엡스타인의 변호를 맡아 전국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쇼엔 변호사는 이날 AJC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가 주장하는 선거사기 주장과 관련, “나는 이러한 주장을 대표하기 위해 변론을 맡은 것은 아니다”라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심판에는 2가지 이슈가 있는데 첫번째는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탄핵 대상이 되는지 여부이다”라면서 “다른 이슈는 지난 6일 의사당 난입에 앞선 대통령 연설이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에 의해서 보호받느냐는 것인데 우리는 이 두가지 모두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쇼엔 변호사는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돼 회복됐지만 여전히 잦은 기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탄핵 심판 변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쇼엔 변호사는 AJ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회복됐지만 90세였던 어머니는 결국 코로나19과의 싸움 끝에 숨을 거뒀다”고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전 5명의 변호인이 모두 사임한 것은 결국 수임료 문제 때문이라고 미국의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탄핵심판 대응 법률팀의 수석변호사였던 부치 바워즈가 여러 차례의 통화에서 수임료를 놓고 여러 차례 언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당초 트럼프는 바워즈에게 개인 변호 비용으로 25만달러를 주기로 합의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워즈가 법률 기초조사 비용과 추가 변호사 고용 등 부대비용을 청구서에 포함하지 않은 것을 알게됐다.

바워즈가 제반 비용을 합쳐 총 300만달러를 청구한 서류를 들고 오자 트럼프가 진노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는 바워즈와 100만달러로 수임료를 다시 합의했으나 변호인단은 결국 와해됐다.

당초 지난달 31일 탄핵심판 변호인단 5명의 전원사퇴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이유가 트럼프와의 법률적 문제에 관한 이견 때문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퇴임 대통령을 탄핵 심판에 회부하는 것의 법률적 타당성을 따지는 데 집중하고자 했지만, 트럼프는 변호사들이 자신이 줄기차게 제기해온 ‘대선 사기’ 주장을 계속 밀고 나가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악시오스는 이 같은 법률적 쟁점에 더해 돈 문제가 겹쳐졌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바워즈 변호사 사이에서 다리를 논 트럼프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은 “돈과 관련한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은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라면서 “주방에 요리사가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탄핵소추안은 지난달 25일 하원에서 상원으로 송부됐으며, 본격적인 변론은 이달 9일 개시된다.

데이비드 쇼엔 변호사(가운데)가 지난 2017년 유엔의 반테러 회의에서 증언하고 있다./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