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코로나19 사망 위험자 예측

조지워싱턴대, 바이오마커 지표삼아 환자 치료 결정에 도움

혈액 검사를 통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사망 위험이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를 활용해 의료진이 환자들의 치료 수준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6일 수백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 5개를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증상악화 및 사망률 증가와 관련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연구진들을 혈액 속에서 발견되는 5개의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코로나19 환자들의 임상적인 증상악화와 사망률 상승에 높은 확률로 연관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연구는 같은 날 국제 학술지인 ‘미래의학(Fu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들의 예후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후안 레이스 조지워싱턴대학 의과대학 교수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는 상태가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을 보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중국에서 보고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정 바이오마커가 환자들의 나쁜 예후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줬다”며 “미국에 있는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한지 살펴 볼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3월 12일부터 5월 9일까지 조지워싱턴대학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299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이 평가 대상으로 일반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데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표 중 5개인 인터루킨6(IL-6), D-이합체(D-dimer), C-반응성 단백(CRP), 젖산탈수소효소(LDH), 페리틴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했던 코로나19 환자 299명 중 69명이 중환자 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39명을 인공호흡기가 필요했다. 또한 23.7%인 71명이 사망했다.

분석결과 이들 바이오마커 수치가 높을수록 코로나19 환자들의 염증 및 출혈장애와 연관돼 환자들이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거나 삽관을 통한 인공호흡기 치료 또는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계 분석결과 사망이 발생할 위험도(OR)는 LDH 수치가 리터당 1200유닛(U/L)이 넘어가거나 D-이합체 수치가 밀리리터당 3마이크로그램 (3㎍/L) 이상 환자군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IL-6 수치와 염증 수치인 페리틴 수치는 5가지 지표 중 OR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IL-6은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의 일종이나 과잉 생산될 경우 몸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LDH는 혈관이나 심장, 간, 근육 등에 많이 분포한 효소다. 혈중 LDH가 높을 경우 간 질환이나 악성종양 또는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있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조직에 손상이 있을 경우 혈액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LDH 수치가 높다면 어딘가 이상이 있을 확률이 높다.

D-이합체는 부정맥이나 폐색전증 등 혈전과 관련된 질환을 판단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등 심장질환의 중요한 예측지표로 많이 활용된다. 통상 혈액 응고활동이 활성화될 때 D-이합체 수치가 올라간다.

현재 의료진들은 환자들의 면역저하상태, 비만, 심혈관질환 등의 특정 기저질환에 따라 코로나19 아과 및 사망위험을 판단해야한다. 이들 바이오마커는 응급실에서도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연구진은 해당 바이오마커를 참고할 경우 진료를 보는 의료진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은 “이 바이오마커들이 의료진에게 환자를 어느 정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지, 환자가 퇴원해야 하는지 또는 집으로 돌아가는 환자를 모니터링 하는 방법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지워싱턴대 의대/https://smhs.gwu.edu/ab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