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성매매 스파, 위장요원에 뇌물 주다 덜미

국토안보부, 노스캐롤라이나 성매매 마사지 스파업주 6명 체포

“단속 빼주겠다”는 경찰에 뇌물 제공, 알고보니 위장 특수요원

연방 국토안보부와 법무부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와 윌밍턴 등에서 성매매 스파를 운영하는 한인과 중국계 여성 6명을 체포했다고 22일 밝혔다.

포트시티 데일리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이날 이옥화, 박옥분, 송샨유, 바이 슈진, 카오 밍지, 시안 유 진 등 여성 6명을 매춘업소 운영과 뇌물제공, 공모 등의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이들은 불법 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며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찰관으로 위장한 연방 특수요원에게 매달 ‘보호비’를 상납하다 덜미를 잡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에 대한 작전은 지난해 8월 시작됐으며 지난 5월까지 지속됐다.

이들 스파 업주들은 마사지 업계에 잠입한 연방 정보원으로부터 ‘부패한’ 경찰관 1명을 소개받았고, 이 경찰관에게 최소 3만3000달러를 뇌물로 제공했다. 사실 연방 특수요원인 이 경찰관은 업주들을 믿게 하기 위해 경찰 배지와 총을 보여주기도 했다.

연방 대법원의 판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시민들이 범죄를 저지르도록 유도하는 수사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처럼 부패한 경찰관을 사칭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토안보부는 이처럼 장기간 뇌물을 받으며 위장 수사를 펼친 이유에 대해 “성매매 마사지 업소에서 인신매매와 미성년자 성매매가 이뤄지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경찰관으로 위장한 특수요원은 업주들에게 “어린 소녀들이 필요하지 않느냐”, “돈을 주고 성매매 여성들을 거래하지 않느냐’ 등 질문을 던졌지만 업주들은 한결같이 “어린 여성 보다는 30대나 40대의 여성이 필요하다’, “한인 신문이나 중국 신문에 광고를 내면 뉴욕에서 저절로 직원들이 찾아온다”고 답했다.

인신매매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입증이 어렵게 되자 당국은 8개월만에 작전을 종료하고 이들 업주를 성매매 비즈니스 운영과 뇌물제공 등의 혐의로만 기소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윌밍턴에서 2곳의 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는 피고인 이옥화는 캐리의 한 스타벅스에서 경찰관으로 위장한 특수요원과 만나 자신과 다른 업주 4명의 보호를 요청해 사건의 주모자로 기소됐다. 그는 이들 업소의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1600달러의 뇌물을 요원에게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특수요원과 별도의 접촉을 가진 시안 유 진도 캐리의 스타벅스에서 냅킨에 싸인 20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매달 2000달러의 뇌물을 지급했다.

당국은 이들 마사지 업소의 성매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업소를 떠나는 남성 고객들을 일일히 조사했고 이들 고객도 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들은 윌밍턴의 VIP스파와 킹 스파, 콤포트 아시안 마사지, 유카 트리트먼트 스파, 러키 풋 앤 바디 마사지 등이다.

콤포트 아시안 마사지/(Port City Daily/Courtesy Google Ma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