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소장 “렘데시비르, ‘명백한’ 치료 효과”

백악관 기자회견서 발표…”코로나19 차단 입증” 선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임상실험 중인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에 대해 코로나19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 명백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29일 AFP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길리어드가 렘데시비르에 대한 1차 임상실험에서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힌 직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데이터는 렘데시비르가 회복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분명하고, 중대하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이 약물이 코로나19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NIAID는 조만간 렘데시비르 임상실험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요약 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약물의 효과에 대한 정확히 정량화는 여전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에서 20만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19를 개선하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약물이라는 점에서 렘데시비르는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실수로 중국에서 진행된 렘데시비르에 대한 코로나19의 1차 임상시험은 긍정적인 효과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시험은 충분한 인원을 대상으로 하지 못해서 조기에 중단돼 신뢰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무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길리어드는 397명의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가 나중에 투약된 환자들보다 조기에 투약된 환자들에게서 더 효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길리어드는 조기에 치료를 받은 환자의 62%가 퇴원했으며, 늦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49%가 퇴원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가 에볼라 출혈열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 코로나19 치료에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우치 소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