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못막은 한국인 커피사랑

올해 수입량 최대…재택근무 늘자 커피믹스 매출은 하락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외식산업이 침체일로를 겪는 와중에서도 한국의 커피 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우리나라 커피(HS코드 0901.11) 수입량은 9만355.0t으로, 전년 동기 8만5749.8t보다 5.37% 증가했다.

1∼7월 커피 수입량이 9만t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커피 연간 수입량은 2013년 이래 2018년 한해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작년 한 해 연간 수입량은 15만185.6t으로 처음으로 15만t을 넘어 최대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남은 8∼12월 수입량에 따라 작년의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는 일부 지역에서 소량 커피를 생산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량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소비가 그만큼 뒷받침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커피를 다루는 커피전문점 수도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식품외식통계에 따르면 한국 커피전문점 수는 2016년 5만1551곳에서 2017년 5만6928곳, 2018년 6만6231곳 등으로 매년 5000곳 이상씩 늘고 있다.

이에 종사자 수 역시 같은 기간 15만2523명에서 19만7088명으로 증가했고, 매출액은 7조1310억원에서 9조6870억원으로 뛰었다.

식품 부문을 살펴보면 수입된 커피는 액상·조제·인스턴트 커피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액상 커피는 병·컵·캔 등에 담긴 액체형 음료를 가리킨다. 조제 커피는 흔히 ‘커피믹스’라고 부르는 제품군이고, 인스턴트 커피는 볶은 원두를 갈아 넣은 제품이다.

한국 조제·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는 ‘맥심’과 ‘카누’ 브랜드를 앞세운 동서식품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액상 커피 시장에서는 ‘칸타타’를 생산하는 롯데칠성과 ‘맥심 티오피’를 가진 동서식품이 각각 1·2위로 ‘투톱’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커피 수입량 가운데 약 절반을 동서식품이 사용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늘어 사무실 비치가 많은 ‘맥심’ 등 조제 커피 매출이 감소했다”면서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카누’ 등 인스턴트 커피와 액상 커피 매출이 10∼15% 증가해 전체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커피 원두/위키미디어 자료사진 Author MarkSw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