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2명의 아들이 ‘키맨’

내각 밑그림, 아들들 손에…공직후보들 초기검증 주도

이방카 부부 상대적으로 멀어져…장남 “역할 맡겨달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와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와 에릭 트럼프 [A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내각 구성의 밑그림을 잡기 위해 두 아들들이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4일 복수의 트럼프 측근들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차남이 2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염두에 두고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두 아들 중 누구도 공식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인수위에서 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들은 2기 내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전을 공유하는 인사들로 채워지도록 하는 작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최우선 목표는 존 볼턴과 같은 인사를 다시는 2기 행정부에 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트럼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경질된 뒤 외교·안보 비사를 다수 포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일련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이들은 특히 헤리티지 재단을 비롯한 각종 보수 단체에서 물밀듯이 제안하고 있는 장관급을 포함한 추천인들에 대한 사전 검증을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증 인사에는 1기 트럼프 내각에 몸담았던 일부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아들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재임시에는 그다지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오히려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그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백악관에서 나란히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했지만, 이들 부부는 이번 캠페인에는 상대적으로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쿠슈너는 지난 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도 백악관에 다시 들어갈 생각이 없다며 자신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2016년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겨달라고 요청하는 등 한층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차남 에릭 트럼프의 경우 부인인 라라가 이미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인수위에서 매우 활동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존 래트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클리프 심스 전 백악관 보좌역 등이 함께 활동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2기 내각에 함께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부통령 후보 등 광범위한 문제에 있어 아버지에게 의견을 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2기 부통령 후보로는 오하이오 연방 상원인 J.D 밴스와 같은 투사가 필요하다고 거론했다.

악시오스는 “어떤 정부의 백악관에서든 인수위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며 “장관급을 포함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해야하는 정무직은 수천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당선된 뒤 인수위원장으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를 임명했으나 갑작스러운 해고로 초기 내각 구성 과정에 큰 차질을 야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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