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섭취, 체중 증가 막는데 도움”…진짜?

일리노이대 연구팀, 4주간 쥐 대상 실험 진행

“사람 체중 증가 막는다는 증거 못 돼” 지적도

 

지방이나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을 때에도 카페인을 섭취하면 체중 증가와 콜레스테롤 생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폭스뉴스 등 외신이 24일 보도했다.

일리노이대학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기능성 식품저널’에 쥐를 대상으로 4주간 실험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들에게 40~45% 탄수화물과 15% 단백질로 구성된 식단을 먹였고, 여기에 피토케미컬(식물 속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나 아미노산이 풍부한 차와 같은 카페인을 함께 제공했다.

실험이 끝날 때 연구팀은 카페인을 섭취한 쥐들은 체지방량이 상당히 낮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카페인이 지방 흡수를 22% 감소시키고, 체중 증가는 16% 줄였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인간의 경우 하루 커피 4잔을 마시면 체중 증가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봤다. 이들은 “이 발견을 고려하면 마테차와 카페인은 비만 치료제로 간주될 수 있다”며 “연구 결과는 사람한테까지 확대돼 과체중과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잠재적 방법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신은 연구 결과를 고열량 식품을 많이 먹는 연말 연휴를 앞두고 ‘커피를 마시면 체중 증가를 일부 막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미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저널에 발표된 연구는 사람이 아니라 ‘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브스는 연구팀이 쥐들에게 고지방 고당의 식단을 먹이며 이중 일부엔 합성 카페인, 커피 추출 카페인, 마테차 추출 카페인, 디카페인 마테차 추출물을 줬던 것뿐이라며 “연구는 커피가 사람의 체중 증가를 막는다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 사람에게 적용하는 건 상당한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치류와 인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실험실에서 나온 것들이 현실에서 꼭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단기간 체중 감량과 지속가능한 감량에도 차이가 있다”며 “방금 먹은 과일 케이크 칼로리를 태울 걸 기대하면서 커피나 마테차를 마시지 마라. 체중 관리 비결은 절제와 균형 잡힌 식단, 가공식품을 피하고 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리스타가 손님 앞에서 사이펀을 이용해 직접 커피를 추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