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사망 한인, 신원 공개 안하는 이유는?

4명 가운데 1명 확인 못해…”전원 확인 전까지는 발표않는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벌어진 총격 난사 사건의 한인 사망자 4명의 신원이 사건 발생한 이틀 가까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는 같은 날 발생한 체로키카운티 총격사건의 희생자 4명의 신원이 하루만에 공개된 것과 대조되는 일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4명 가운데 아직 1명의 신원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전체 신원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처음 총격이 벌어진 마사지 숍에서 사망한 4명의 신원은 공개됐지만, 골드 스파와 아로마테라피에 스파에서 사망한 한국인 여성 4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이들의 삶과 이들이 종사하는 산업이 미궁에 빠졌다고 말했다.

풀턴카운티 검시관실의 한 조사관은 익명을 조건으로 워싱턴포스트에 “사망자 중 3명의 신원이 확인됐지만 아직 1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관은 “4번째 희생자의 신원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모든 희생자의 신원이 밝혀질 때까지 어떤 이름도 밝히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WP는 애틀랜타 K 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70대 여성 박모씨와 50대 여성 현영 그랜트 박씨, 60대 여성 유모씨, 그리고 신원이 밝혀져지 않은 70대 여성이 있다”고 전했다.

WP는 “가족들에 의한 시각적 식별이 어려울 경우 검시관은 일반적으로 여러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지문을 채취하는 것으로 신원확인을 시작한다”면서 “비시민권자의 경우 국토안보부가 미국에 도착하는 즉시 채취한 지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신원을 확인한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국적자의 경우 18세가 되면 모든 국민들의 지문을 채취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한인 사망자들은 지인들과 고객들에게 이름이 아닌 성으로만 알려져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한국 국적으로 가족들이 한국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가족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광석 애틀랜타 부총영사는 “지문, DNA, 엑스레이, 사진, 병력 등을 통해 일치시킨 다음 친족을 (미국으로) 데려 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들은 모두 한국 국적일지도 모른다”며 “한국에 있는 가족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전화를 받기도 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신속한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스파/Atlanta K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