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카트리나?”…배리, 뉴올리언즈 상륙

올해 첫 허리케인 ,천천히 움직이며 엄청난 강우량 동반

루이지애나, 미시시피등 홍수 경고…주민들 대피 행렬

올해 처음 찾아온 허리케인 ‘배리(Barry)’가 뉴올리언즈 일대에 상륙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비상에 걸렸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오전 10시53분(동부시간) 현재 배리가 열대성 폭풍에서 허리케인 1등급으로 격상됐다며 곧 루이지애나주 연안에 상륙한다고 밝혔다.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배리는 오후 2시경 뉴올리언즈 서쪽 인트라코스탈시(Intracoastal City) 연안으로 상륙해 미시시피주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NHC는 배리가 상륙과 동시에 풍속이 줄어들자 열대성 폭풍으로 다시 격하했다.

국립기상청(NWS)은 배리의 풍속은 시속 75마일 수준으로 다른 허리케인에 비해 약한 편이며 내륙으로 진행될수록 약화될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엄청난 강우를 동반할 것으로 보여 대홍수로 고통을 겪은 뉴올리언즈 일대 주민들은 공포 속에 대피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배리는 14일(일) 뉴올리언즈와 배턴 루지 등 루이지애나주에 10~20인치(25~50cm)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루이지애나와 인접한 미시시피 남서지역에는 최대 25인치의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NHC 측은 “올해 첫 허리케인인 배리가 천천히 움직이며 남서 루이지애나주와 아칸소, 미주리, 미시시피, 테네시 일부에까지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의 강변 지대에 사는 주민들은 홍수피해가 예상되니 대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NHC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열대성 폭풍이나 허리케인에 의한 사망자 가운데 83%가 홍수로 인한 것이다. 배리 상륙에 앞서 이미 루이지애나주 도서 지역에서는 홍수사태가 이어져 응급구조대가 10여명의 주민들을 구조했다. 또한 뉴올리언즈 남쪽 머틀 그로브 일대의 강이 범람해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배리의 예상 이동 경로/NOA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