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연락처도 모르는 재외동포재단

20년간 347억원 지급…수혜자 대다수 관리안돼

지난 20년간 347억원의 예산을 사용한 재외동포재단의 재외동포 초청장학사업이 관리 부실로 도마위에 올랐다.

박병석(대전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재외동포재단 초청장학사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단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347억원의 예산으로 1211명의 재외동포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모국발전에 기여할 인재 양성’이 목적인 이 장학금 수혜학생 가운데 절반 가량의 이메일과 전화 등 연락처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동포재단이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1074명의 장학생을 조사한 결과 연락처를 알수 있는 사람은 절반 가량인 597명에 불과했다.

특히 연락처가 포함된 사람 가운데 223명만이 주소와 직업 등에 대해 응답해 응답률은 20% 수준이었다. 박 의원은 “학생 1인당 2100만~4300만원의 장학금 지급하고 사업 시작 20년이 지난 지난해에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했다”면서 “지급 후에는 전혀 사후관리를 하지 않아 예산의 목적과는 달리 졸업후 모국과 동포사회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외동포재단은 최근에는 수혜자격이 되지 않는 외교관 자녀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해온 사실이 드러나 감사원으로부터 시정 조치를 명령받았다. 한편 재단은 올해의 경우 41억3000만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100명의 장학생 선발절차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