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은 한인 의사 “걱정말고 접종하세요”

[ K초대석]테네시주 차타누가 CHI병원 장영성 전문의

“같은 병원 간호사 쓰러진 이유는 백신 부작용 아닌 ‘미주 신경성 실신’

동료 의사 100여명 이미 접종…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약간의 통증만

코로나 팬데믹 유일한 종식방법은 백신 뿐…검증된 과학으로 해결해야”

여성 간호사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후 쓰러져 화제가 됐던 테네시주 차타누가 CHI 병원에 근무하는 한인 내과전문의 장영성 박사가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나섰다.

지난 2014년부터 CHI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 박사는 기자에게 “지난 17일 차타누가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받은 우리 병원의 베테랑 티파니 도버 간호사가 접종 후 쓰러져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면서 “일부에서는 접종후 사망했다는 등의 괴소문이 퍼졌지만 사실 도버 간호사는 곧바로 깨어나 근무를 했고 다음 날에도 정상 출근했다”고 말했다.

CDC가 발급한 백신접종 확인서를 들고 있는 장영성 박사.

장 박사에 따르면 도버 간호사가 졸도한 이유는 백신의 부작용 때문이 아니라 병원을 대표해 방송사들과 접종 소감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생긴 긴장과 중압감 탓이다. 장 박사는 “전문용어로는 ‘미주 신경성 실신’이라고 하는데 과도한 긴장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맥박수가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져 발생하는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지난 19일 다른 의사 동료들과 함께 직접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그는 “우리 병원에서만 100명이 넘는 의사들이 이미 백신을 맞았다”면서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통증과 고온 등이 수반되기는 했지만 과도한 부작용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장 박사는 “나도 팔에 약간 묵직한 느낌이 있는 정도였고 그것도 하루가 지난 뒤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한인들의 우려에 대해 장 박사는 “코로나19 백신은 FDA와 CDC 등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심사기관의 검증을 받은 것”이라면서 “항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통증이나 기타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는 전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권위있는 약품이나 백신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장 박사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지침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없다”면서 “결국 검증된 과학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백신을 모두에게 강요할 수는 없겠지만 백신이 갖고 있는 이익을 고려하면 맞지 않는 것보다 맞는 것이 개인과 사회를 위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고교 2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한 장 박사는 캘리포니아주 로마 린다 의대에서 의학박사(MD)학위를 받고 같은 학교 레지던트와 케터링 의대 인턴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CHI 병원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장 박사는 의학분야가 아닌 오프로드 관련 유튜브 채널인 ‘시골쥐 TV’의 운영자로 관련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다. 구독자가 8만6000명이 넘는 이 채널은 미국 곳곳의 오프로드 현장을 실감나게 소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장영성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