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재외공관, 자가격리 면제로 ‘비상’

신청 첫날에만 5000여명 몰려…애틀랜타 “임시직원 모집”

공관별로 태스크포스 꾸려…뉴욕총영사관 “전 직원 투입”

미주 지역의 재외공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국 입국용 자가격리 면제서 발급 업무를 개시한 가운데 첫날에만 5000여 건의 신청이 쇄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주미대사관에 따르면 신청 첫날인 28일 미주 내 대사관과 9개 총영사관, 3개 출장소에 접수된 격리 면제 신청 건수는 5000여 건에 달한다.

지역별로 뉴욕 1000여건, 로스앤젤레스 700여건, 시카고 600여건, 샌프란시스코 500여건, 애틀랜타 500여건, 워싱턴DC 400여건, 시애틀 350여건 등이다.

1건 신청에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이 함께 접수하는 사례가 있어 실제 신청자 수는 접수 건수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백신 접종자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데다 휴가철과 맞물려 한국 방문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보고 공관별로 태스크포스를 꾸려 발급 업무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게 대사관의 설명이다.

뉴욕 총영사관은 면제서 발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전 직원을 발급 업무에 투입했고, LA 총영사관도 부총영사 이하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접수, 심사, 발급 업무를 맡고 있다. 뉴욕총영사관은 특히 장원삼 총영사 주재로 매일 회의를 열고 처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는 “심사, 발급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여름철 수요가 많은 시기인 만큼 역량을 확충해서 잘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직원이 퇴직한 이후 충원을 하지 못한 애틀랜타총영사관(총영사 박윤주)의 경우 자가격리 면제 처리를 위해 3개월간 일할 임시 행정직원을 선발하고 있지만 아직 채용을 하지 못했다. 총영사관은 이에 가용한 전 직원을 투입해 면제 신청을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총영사관은 29일 “오늘까지 500여건의 신청이 접수됐다”면서 “신청 급증으로 단순 문의나 확인요청에는 일일히 응답할 수 없지만 출국전 면제서를 발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

백신접종 완료자 격리면제서 발급 업무를 하는 뉴욕총영사관 직원들 [뉴욕총영사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