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2호

총영사관에 근무하려면?

구글에서 애틀랜타에 있는 식당 전화번호를 찾아본 경험이 있으시지요? 그러면 검색 결과 오른쪽에 해당 즈니스에 대한 작은 소개 페이지가 함께 뜬다는 것도 아실 겁니다. 그러면 해당 페이지에 고객들이 올린 리뷰(Review)과 문답(Q&A)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알고 계신가요?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일반단체에도 이러한 페이지가 만들어집니다. 동남부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고 있는 애틀랜타총영사관도 구글 페이지가 있습니다. 그 페이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도 한 이용자가 올린 질문과 다른 분의 답변입니다. 그 내용은 창피하게도 “여기(총영사관에) 근무하려면 O가지없어야 하는 조건있나요?”와 “진짜 O가지없어요 여기 직원들… 그냥 말투 첫마디부터 틀려먹음”입니다.

아마 민원업무에 불만을 느끼신 분들이 올리신 것 같은데 애틀랜타총영사관의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듯합니다. 총영사관이 요즘 한창 새 행정직원을 선발하고 있는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끼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온라인 상의 평판(Reputation)은 매우 중요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비판을 하고 그 비판이 실시간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잘못된 평판을 회복하는 일은 좋은 평판을 새로 쌓기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이런 시장을 노리고 온라인상의 평판을 전문적으로 고쳐주는 서비스 업체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한인 비즈니스 오너들도 이젠 평판에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다인종을 대상으로 한 업종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평판을 좋게 하려고 고민하다 보면 인력관리와 서비스 교육, 홍보방법 등 사업의 전반적인 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총영사관 페이지에도 누가 좋은 평판을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 5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