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재고 바닥, 만두공장 주말도 없다”

미국진출 한국식품기업 비상대응 태세…CJ “주말가동 시작”

농심, 근무자 건강 일일 보고 체계 정립…불의의 셧다운 방지

“만두와 김치 재고가 없어요. 주말에도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CJ제일제당과 농심은 늘어나는 수요로 주말 특근을 시작했다. 평소 한달 정도 재고를 가지고 있는 대상 역시 김치 수요가 증가해 재고가 바닥났다. 한국에서 긴급히 김치를 공수해 오고 있다.

미국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식품기업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외출 금지령이 나오자 저장성이 강한 식품을 찾는 소비가 늘자 일부 공장은 주말에도 공장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국인이 자주 찾는 김치는 재고 부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식료품 사재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아직은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지만 물류가 멈추면 자동차처럼 공장 문을 닫아야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특히 코로나 19 확진자로 인해 공장 가동이 멈추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의 건강 확인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 저장성 강한 냉동 제품 사재기 현상…한국인 찾는 김치는 재고 바닥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미국내 CJ제일제당 만두 공장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주말 가동을 시작했다.

미국 전역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고 일부 주에선 외출 금지령까지 내렸다. 대외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식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는 분위기다. 저장성이 강한 냉동 제품 만두와 피자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다. 국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당시 라면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슈완스 냉동 피자는 일부 대형마트에서 품귀현상 빚어지고 있다”며 “공장 가동률 높여 생산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수출하는 김치 역시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대상은 평소 재고량을 한달 이상 팔 수 있을 정도로 유지했다. 지금은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다.

문제는 당장 공급량을 늘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에 수출하는 식품은 비행기가 아니라 배로 운송한다.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단시간에 김치 공급을 확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대상 관계자는 “사재기 현상으로 미국 내 김치 재고가 부족해 판매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현지 사정상 통관 절차 지연까지 겹치면서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관계자도 “지난해 수출 이후 김치 매출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며 “최근 현지인을 중심으로 면 간편식 소비도 덩달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1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한인마트 입장을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다.(독자제공)/뉴스1

◇ “셧 다운 막아라” 공장 내 확진자 근무 차단

미국에 진출한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식품 공장 역시 예외라고 단정하긴 힘들다. 다행히 아직 확진자가 없어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모를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심과 CJ제일제당은 미국 공장을 국내와 동급으로 코로나19에 확산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농심은 직원 건강 확인을 위해 ‘일일 보고 체계’를 정립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공장은 업종 특성상 일반 제조업보다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국내 식품 공장에서 확진자 근무로 가동 중단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중국에서 나타났던 물류 대란이 미국에서도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더 확산한다면 이동제한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농심은 원재료를 대량으로 확보해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당장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역시 미국 슈완스 물류망이 촘촘하게 이뤄져 있어 피해가 나타날 정도 어려움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화에 대해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물류가 어려워지면 원재료 확보가 지연되고 이는 제품 생산 차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당장 할 수 있는 위생 관리를 1순위에 두고 본사와 미국 법인이 긴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 방침을 최우선으로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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