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관 매각, 말이라도 꺼냅시다”

권기호 한인회 이사장 “매각 포함 처리방안 논의하자”

“대관 수입은 급감, 수리 비용은 급증…유지관리 한계”

 

지난 2014년 마련된 애틀랜타한인회관에 대한 매각 논의가 제기됐다.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일홍, 이사장 권기호)는 지난 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회관의 유지와 관리에 한계를 느낀다”면서 “차기 한인회를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내에 한인회관 매각을 포함한 처리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권 이사장은 “지어진지 30년 이상된 건물이어서 고쳐야 할 곳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수리할 비용은 전무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지난 5년간 누적된 문제들인데 현 한인회의 무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 이 문제를 차기 한인회까지 넘겨주어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회관 문제에 대해 한인사회에 정확히 알리고 백지 상태에서 논의하기 위해 하루 빨리 공청회를 개최할 것을 한인회 집행부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논의 내용에 매각이 포함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권 이사장은 “매각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답했다.

한인회관의 문제점에 대해 김일홍 회장은 “비가 새는 지붕과 주차장 한 편에 내려앉은 싱크홀 등 큰 문제는 이미 알려져 있고 건물 노후로 손봐야 할 곳이 너무나 많다”면서 “지난해 2층의 에어컨디셔너가 모두 고장났는데 박선근 전 회장이 후원한 1만달러로 일부만 수리해 아직도 냉방이 잘 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트럼프 정부의 이민단속 등 여러가지 이유로 히스패닉 고객에 대한 대관수익도 지난해에 비해 급감해 올 목표액 12만달러에 턱없이 부족한 3만7000달러 수준”이라면서 “매달 유틸리티와 세금, 보험료 등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만 1만1000달러에 달해 만성적인 적자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전태식 관리부장은 “주차장 아스팔트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잡초가 자라나고 있는데 이미 관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보기 흉한 디자인이라고 지적받는 담장도 지지 콘크리트가 붕괴돼 심각하게 기울고 있고, 카펫과 바닥 등도 노후로 교체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 부장은 “지난 5년간 최선을 다해 회관 보수와 관리에 힘을 기울여 왔지만 이젠 한계에 도달했다”고 한인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권기호 이사장은 “한인회관 매각 등 처리를 위해서는 애틀랜타 한인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해 마련된 처리 방안을 이사회와 총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일홍 회장은 “오늘 발표된 내용은 차기 한인회장과는 상의하지 않은 것이며 현 한인회에서 털고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권기호 이사장, 김일홍 회장, 전태식 관리부장(왼쪽부터)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