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명 연방 지검장 모두 물갈이

법무부, 56명에 “사표 쓰세요”…헌터 수사 지검장은 유임

연방 법무부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임명된 연방검사들에 대해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CNN은 8일 몬티 윌킨슨 법무장관 대행이 이르면 9일 트럼프 검사 56명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세금 관련 수사를 감독하고 있는 데이비드 바이스 델라웨어주 연방검사는 이번 ‘정리’ 대상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시아 유착 문제를 수사하기 위해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이 특검으로 임명한 존 더럼 검사도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는 계속한다. 다만 현재 맡고 있는 코네티컷주 연방검사직은 내려놓기로 했다.

미국 정권이 교체되면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검사들을 일제히 ‘정리’하는 것은 관례적 절차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력으로 사표를 제출한 박병진 전 조지아 북부지검장도 트럼프가 직접 임명한 인사였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도 제프 세션스 당시 검찰총장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연방검사 46명에 대해 일괄 사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CNN은 ‘트럼프 검사’들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가 법무부 직업 공무원인 윌킨슨을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 지명자가 인준될 때까지 장관 대행으로 앉힌 것이라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사 94명 중 일부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전 사임하면서 현재 25명이 권한대행직을 수행중이다.

지난달 6일 트럼프의 지지자들의 의회 난동 사건 수사를 감독하고 있는 마이클 셔윈 워싱턴DC 연방검사 대행은 당분간 직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박병진 전 연방지검장/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