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전기 복구…보험 클레임 수십억불대 예상

순환정전, 식수난은 여전…배수관 동파 등으로 피해 이어질듯

강력한 한파가 덮친 미국 텍사스주에서 전기가 서서히 복구되며 일부 지역에서 원유 생산도 재개되고 있다.

18일 미국의 정전피해를 집계하는 사이트(파워아웃티지, Poweroutage.us)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텍사스주에서 전기공급이 끊긴 주택과 사업장은 37만5000곳이다. 하루 전만 해도 300만곳 넘는 주택과 사업장이 전력이 끊긴채 혹한을 견뎌야만 했다.

미국 최대 원유생산지인 텍사스에서 일부 유정이 생산을 재개했다고도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기복구와 일부 원유생산 재개 소식에 미 원유 선물은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보다 1% 내린 배럴당 60.52달러로 마감됐다.

전기는 많이 복구됐지만 완전 복구가 아니라 순환 정전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직도 수도공급은 원활하지 않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텍사스환경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17일 오전 기준 텍사스주 소재 254곳 카운티 가운데 154곳에서 수도 공급이 차질을 빚어 132만명이 식수난에 처했다.

기록적 한파 역시 이번 주말인 최소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당장 텍사스주가 완전히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신은 주택보험 업체들이 이번 한파로 인해 수십억달러 대의 피해를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텍사스주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주택보험 시장이 2번째로 큰 주로 이번 한파로 인한 클레임이 지난 2017년 허리케인 ‘하비’때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디스의 재스퍼 쿠퍼 애널리스트는 “허리케인은 텍사스 전체를 덮치지는 못한다”면서 “이번 한파는 국지적인 피해가 아니라 주 전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만큼 보험 클레임이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텍사스주에서 가장 많은 주택보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스테이트팜은 “지난해 75건에 불과했던 배수관 동파 클레임이 지난 한주에만 수천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배수관 동파와 폭설로 인한 지붕 파손 등 주택관련 클레임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클레임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집안에 고드름이 생긴 텍사스 주택/ Thomas Blac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