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인체대상 첫 투약

모더나사, 시애틀 병원서  임상시험 시작

안전성·용량 평가…1년~1년반후 상용화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사람을 대상으로 첫 임상1상 시험에 들어갔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에서 임상시험까지 진입한 사례로는 처음이다. 실제 환자들을 대상 적용되기까지는 약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모더나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후보물질 ‘mRNA-1273’가 인체를 대상으로 처음 투약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1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선언한 지 3개월이 채 안 되는 시점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코로나19 백신중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후보는 mRNA-1273가 처음이다.

이번 임상1상 시험은 백신 후보물질인 mRNA-1273의 안전성 및 용량 선정을 주요 효능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임상시험은 18세에서 5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시험기간 동안 25마이크로그램(mcg), 100mcg, 250mcg 등 투약 용량별로 3개 집단으로 나누어 28일 간격으로 2회에 걸쳐 투약한다.

mRNA-1273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감염을 억제하도록 개발된 백신이다. 국제기구인 ‘전염병 대비 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개발 중이다. 임상시험은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카이저 퍼머넨테 워싱턴 보건연구소가 진행한다.

안토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지난 11일 열린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임상시험을 진입하는데 최단기록을 세웠다는 것이 우리가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실제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더나 외에도 코로나19를 표적으로 개발 중인 백신 및 치료제들이 곧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도 다음 달 펜실베이니아대학과 함께 첫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노비오는 DNA 백신 신약물질 ‘INO-4800’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16일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성분 사릴루맙)’를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케브라자는 인터루킨(IL)-6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이다.

연구원이 코로나19 항원 간편진단키트(COVID-19 Ag GICA Rapid)를 시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