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띠’ 인명구조…손 놓쳐서 익사

앨라배마 해변서 20여명 ‘손에 손잡고’ 어린이 구조나서

가장 앞에 선 50대 여성 숨져…전문가 “무모한 구조방법”

앨라배마주의 한 해변에서 물에 빠진 한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20여명이 ‘인간 띠(Human chains)’를 만들어 구조에 나섰다가 오히려 맨앞에 서있던 여성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방송인 WPMI에 따르면 지난 29일 모빌시 인근 포트 모건 비치에서 “9살 어린이가 물에 빠졌다”는 소식에 카렌 그레이엄(54, 여)을 비롯한 20여명의 관광객들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었다.

하지만 용감하게 맨 앞에 서서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던 그레이엄씨를 비롯해 4명이 손을 놓치면서 물에 빠졌다. 이들은 출동한 인명구조팀에 의해 구출됐지만 그레이엄씨는 소금물이 폐에 차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그레이엄씨의 어머니는 “누군가 바다에서 어린이를 구해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카렌은 곧바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에 빠진 사람은 어린이가 아니라 2명의 젊은 여성이었고 이들은 구조팀에 의해 안전히 구조됐다.

포트 모건 소방서의 마이클 루드빅슨 부서장은 “인간 띠를 만들어 인명을 구하려고 했던 사람들의 의도와 용기를 칭찬할만한 것이지만 사실 이러한 구조 방법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면서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구조 모습/NBC15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