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자들, 매니큐어 고르고 네일아트 붙이고

젠더 구분 거부 Z세대·밀레니얼 세대 중심 유행

WSJ “손톱케어, 여성·연예인 전유물 개념 깨졌다”

여성의 전용물처럼 여겨졌던 매니큐어가 미국 유명 남성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남성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젠더(성)를 구별하는 선이 모호해지고 모든 것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을 젊은 층이 받아들이는 방식이라고 풀이했다.

배드 버니, 해리 스타일스와 ASAP로키 등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받아 미 전역의 젊은이들이 매니큐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9월말 미국의 래퍼이자 가수, 작곡가인 릴 야티는 틱톡에 새로 칠한 자신의 손톱을 자랑했다.

남성 래퍼가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거나 네일아트를 하는 것은 더이상 특별하지 않다. WSJ는 패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부터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 HBO영상물의 10대 캐릭터인 프레이저 윌슨에 이르기까지 손톱에 색을 칠한 남성의 목록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역사적으로도 유명 남성들은 오래전부터 매니큐어를 칠했다. 1930년대 런던에서 배우인 쿠엔틴 크리스프는 손톱에 금색 칠을 했다. 1970년대 록스타 데이빗 보위, 믹 재거, 1990년대 커트 코베인도 매니큐어를 칠했다. 전 NBA선수인 데니스 로드먼도 칠했다. 이의 낙수효과로 이제 보통 젊은이들도 매니큐어를 바르기 시작했다.

전국 뷰티 체인점인 울타뷰티의 한 관계자는 “남성 연예인들이 매니큐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자신을 꾸미는 트렌드로 주류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남성 쇼핑객들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성들이 선호하는 색깔은 여성과 달리 검정색과 진한 파랑 등 어두운 색이었다.

매니큐어 생산 업체들은 ‘Z세대’와 젊은 ‘밀레니얼’ 등 역사적으로 젠더 구분이 덜 엄격한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전형적인 고객을 “ASAP로키를 듣고 BTS를 좋아하는 이들로, 머리를 붉게 염색하고, 손톱을 칠하고,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며, 또한 환경과 사회적 문제에 대해 매우 잘 의식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묘사했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달리 사회적인 규범에 신경쓰지 않고 점점 유동적으로 변하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이들이기도 했다.

매니큐어를 즐기는 한 남성은 자신이 들어서면 당황하던 네일숍들도 지난주부터는 더는 자신을 흘끔흘끔 보지 않았다며 이제 “이게 정상이다. 남성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받아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매니큐어 회사 패컬티월드 인스타그램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