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나와도 코로나 완전히 못막는 이유는?

블룸버그 “제한된 효과여도 각국 정부 승인 가능성”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감염자의 고통이나 사망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감염 그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완벽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제한된 효과를 내는 백신이 개발되면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로빈 섀톡 교수는 백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것이지만, 초기 백신은 이 같은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섀톡 교수는 인터뷰에서 “초기 코로나19 백신은 중증의 코로나19를 예방해주는 데만 아주 유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백신이 전염병에 가장 효과적인 무기이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100% 효과적인 백신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홍역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약 3%는 경증의 홍역이 발병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제한된 효력의 백신이라도 여전히 유용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파우치 소장은 의학 뉴스 웹사이트 스태트에서 “백신이 코로나19 감염 자체를 근절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질병에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에 그쳐 환자를 보호해주는 효과는 뛰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이 감염을 막든 심각한 증상을 막든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NIAID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테스트에 참여 중인 미국의 제약사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의 1차 목표는 사람들이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감염 예방은 부차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펠버바움 미국 식품의약국(FDA) 대변인은 “코로나19의 백신 승인 조건을 검토하면서 중증 질환 예방과 관련된 지표를 고려할 것이다”며 “감염 예방을 조건으로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워싱턴대학의 약품 개발 전문가인 마이클 킨치 박사의 말을 인용해 불완전한 백신과 치료법을 사용한다는 개념은 괜찮은 것이라며 진정으로 완벽한 백신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신 자료사진/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