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시 ‘팬데믹’… 인구밀집 지역이 문제

최다 인구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서 확진자 신기록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3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등 미국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최소 26개주에서 신규 확진자 증가세

미 전역에선 23일 하루 동안 3만472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3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CNN은 존스홉킨스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규 확진자가 이보다 많았던 이틀은 모두 4월이었다.

텍사스의 경우, 24일 555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전날 세웠던 5489명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외출 삼가를 촉구했고, 몇몇 공중보건 당국자들은 이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캘리포니아도 이전의 수치를 상회하는 7149명이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타인을 생각해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손씻기 횟수를 늘려달라고 호소했다.

플로리다에선 지난 23일 일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5511명의 신규 확진자가 신고됐다. 미 당국에 따르면, 이들 3개주에는 미국 국민 약 3억2800명 가운데 27.4%가 거주하고 있다.

아울러 최소 26개 주에선 전주와 비교해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애리조나와 아칸소,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델라웨어, 플로리다, 조지아, 하와이, 아이오와, 캔자스, 미시시피, 미주리, 몬태나, 네바다,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유타, 워싱턴, 웨스트버지니아, 위스콘신, 와이오밍 등이 이에 속한다.

한 전문가는 CNN에 미 전역에서 너무나 많은 지역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전역에서 누적 확진자는 237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약 12만1870명이다.

◇ “기하급수적 증가할 수 있어”

CNN의 의학 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는 “우리가 너무나 일찍 조치를 중단했다”며 이로 인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너무나 많은 곳들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경제활동을 성급하게 재개했고, 이로 인해 최근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는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 다른 곳들과 극명하게 비교가 되는데 이들 나라는 봉쇄 조치를 오랜 기간 지속해 확진자 수를 낮춘 뒤에 경제 활동을 이제서야 서서히 재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나스닥 9일 연속 랠리 ‘실패’

한편 뉴욕증시가 3% 가까이 급락했다.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며 위기감이 재고조돼 24일 뉴욕증시는 3%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710.16포인트(2.72%) 급락한 2만5445.94를 기록했다. 장중 다우는 800포인트 넘게 밀리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역시 80.95포인트(2.59%) 내린 3050.3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22.20포인트(2.19%) 밀린 9909.17로 마감됐다. 나스닥은 9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중단됐다. 3대 지수들은 일제히 이달 11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북적이는 캘리포니아 해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