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한인회, 왜 이러나?

1위 득표자 애틀랜타서 기자회견

“선거관리 부실, 의혹 많다” 주장

앨라배마 몽고메리한인회(회장 박민성)가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부정선거 논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실시된 제25대 몽고메리한인회장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조창원 후보(몽고메리골프협회장)는 지난 12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지역 한인언론사와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임행락)에 공정한 선거관리를 촉구했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총 455표(무효 3표) 중에서 183표를 얻어 2위인 윤옥화 후보(146표)와 3위 김승목 후보(123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조후보는 “선관위는 선거 직후인 5일 근거도 없는 제보를 바탕으로 내가 금품 및 향응제공을 했다며 언론에 공개해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조사결과 아무 문제가 없어 결국 예정대로 10일 광복절 행사에서 당선자로 발표하겠다고 하더니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후보에 따르면 선관위는 발표전날인 9일 2건의 추가 제보가 있었다며 사전 통보나 확인도 없이 10일 현장에서 당선자 공표를 취소했다. 조후보는 “상식적으로 당선자 공고를 한뒤 제보를 확인해 사후 조치를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면서 “선관위가 1, 2위 후보에 모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당선 공고를 미루는 이유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조후보는 “한인회와 선관위가 선거 공고를 내면서 기명으로 투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며 3위를 차지한 김승목 후보의 이름을 버젓이 적어놓았다”면서 “김 후보에 대한 투표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고 밝혔다. 조후보는 특히 “박민성 현 회장이 자신의 교회 등에서 김승목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중립을 지켜야할 한인회장으로서 이해못할 처신을 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선관위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일 갑자기 접수됐다는 2건의 제보에 대해서도 확실한 증거도 없이 일부 언론에 이를 흘리며 향응과 금품제공이라고 주장해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몽고메리에서 20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쌓아온 경력과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조창원 후보가 증거물로 제시한 선거 공고. 투표 방법 예시에 김승목 후보라고 적혀있다.

 

조창원 후보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