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생각하면 더 나쁜 결정 내린다”

경제학자들 연구…과잉분석 때문에 정확성 감소

 

직감을 믿고 한 번에 결정하는 것보다 두 번 생각해서 결정하는 쪽이 더 나쁜 결과를 낳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학술지인 ‘행동 및 실험 경제학 저널’에 발표된 한 새로운 논문에서 영국의 경제학자 세 명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직감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다시 생각하며 스스로를 재평가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나쁜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스포츠 베팅의 정확성을 예측하는 데에 집중한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인데 이는 사업이나 데이트,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인기 있는 스포츠 베팅 웹사이트의 사용자 150명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2017~2018 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열린 380개 모든 축구 경기에 대한 이들의 5만7000건의 예측이 분석되었다. 사용자들은 경기 스코어가 어떻게 될지 예상했는데, 마지막 경기 시작 전까지 예상을 수정하는 것이 허용됐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예측을 전혀 수정하지 않았고 오직 6%가 처음의 예상치를 바꿨다. 이들 대부분은 단 몇분 내로 예상치를 바꿨지만 원래의 예측과 수정사이에 수일 또는 수주간 걸린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평균 이틀 걸려 결정을 바꾸었다.

그런데 이들이 바꾼 대답의 7.7%만의 경기 스코어를 정확히 맞췄다. 반면 결정을 바꾸지 않은 이들의 답은 9.3%가 정확했다. 즉 답을 수정한 이들이 원래의 답을 고수한 이들보다 17%나 더 부정확했다. 저자들은 “게임 참여자들은 그들의 판단을 바꾸는 것보다 첫 판단을 고수하는 것이 더 낫다”고 결론내렸다.

연구자들은 점수를 올려 예측하면 할수록 더 부정확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찾아냈다. 예를 들어, 2대1의 최종 점수를 예측하는 것에서 3대2로 예측을 올린 경우 틀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실제로 피실험자들의 0대0 무승부의 대답은 적었다. 실제 결과에서 무승부는 8.4%를 차지했지만 대답은 1.5%에 불과했다.

이는 사람들이 실제와 자신이 바라는 것 사이의 간극을 극복하지 못함을 시사한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즉 현실에서 0대0인 경기를 보고싶어하는 이가 없는 것이 그대로 예측에도 반영된다는 것이다.

또 긴 시간 후에 수정된 예측이 몇분 내로 변경된 예측보다 상당히 덜 정확했는데 이는 과잉사고나 과잉분석이 도리어 사고의 부정확성을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한 카지노의 스포츠 베팅 모습. /Author Pbur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