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에 놀랐던 김정은, 솔레이마니에 더 깜짝”

“북한, 암살 위협에 유난히 민감…카다피 사망 각인”

“북 전략무기, ICBM 변형한 FOBS일 가능성도 있어”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최근 이란에 대한 미군 공습이 암살 위협을 특히 두려워하는 북한에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표적으로 삼은 주된 목적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여태까지 미국에 취해온 도발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베넷 연구원은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일종의 마지노선은 분명 존재하고, 누구라도 그 선을 넘는 순간 심각한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무엇을 당할지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역시 이런 예상 밖의 상황을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 당국자들은 암살 위협에 대해 유난히 민감하다”며 “북한 당국은 지난 2003년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F-117) 두 대와 크루즈 미사일로 사담 후세인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었다는 점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락 연구원은 “후세인을 비롯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사망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고 합의한 후 일어났다”며 “특히 카다피 사망은 2011년 10월에 있었다. 그 해 12월17일 부친 김정일의 사망과 함께 권력을 세습하기 직전에 일어난 일이라 암살 가능성이라는 것은 김정은의 머리 속 깊이 각인된 사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북한이 공개하겠다고 한 ‘새로운 전략무기’에 대해 예상을 뛰어넘는 것일 수 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변형한 새로운 무기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베넷 연구원은 “김정은이 ‘전략적’이라는 단어를 쓸 때는 분명히 미국을 타격할 역량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대륙간 사정거리를 지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잠수함을 만들 능력이 현실적으로 없다며 기존 사고에서 벗어나 ‘더 전략적인 것이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락 연구원은 북한이 ICBM을 변형한 ‘부분궤도폭격체계'(FOBS)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FOBS는 목표지점 상공에서 자체 로켓을 분사한 뒤 대기권에 돌입해 폭격하는 공격형 미사일로, 원거리에서 탐지하기 어렵고 궤도가 변동적이라 요격이 곤란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북한이 ICBM 등 새로운 전략무기 시험을 실제로 감행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더 이상 묵인하지 못하고 보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솔레이마니를 공격한 MQ9 리퍼/미 공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