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부 지역 재외선거 어찌하나요?

플로리다주 올랜도 재외투표소 설치 취소

귀넷 격리령으로 한인회관 투표소도 고민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주 동남부 지역의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투표가 코로나19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

애틀랜타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현경)는 관할 동남부 6개주에 설치되는 3곳의 재외투표소 가운데 플로리다 올랜도 재외투표소를 운영하지 않기로 27일 결정했다.

재외선관위는 이날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재외선거인이 많은 미 동남부 지역에서 참정권 제한을 막기 위해 방역대책 수립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하지만 올랜도 재외투표소의 경우 연방 및 지방정부 조치를 감안할때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조선희 선거영사는 “총영사관에서 올랜도 투표소까지 투표 관리인력 이동 및 선거장비·물품 반입 등에 제약이 있다”면서 “특히 타주에서 방문한 사람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어 투표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방정부는 지난 25일 플로리다주를 중대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올랜도가 속한 오렌지카운티 당국은 4월9일까지 자택대피령을 내렸다.

재외선관위는 현재로서는 애틀랜타한인회관과 몽고메리한인회관에 예정대로 재외투표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선관위는 27일 애틀랜타한인회관이 속한 귀넷카운티가 역시 외출금지령을 내려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영사는 “귀넷카운티 정부에 재외투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최대한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외선관위는 투표소 내 선거인 간격 유지, 소독용품 비치, 감염 예방물품 제공 등 코로나19 감염예방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애틀랜타총영사관의 모의투표 모습. /조선희 영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