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인회, 회계자료 전면공개 동의

전직 회장단 11일 감사 실시…50년 역사상 처음

“이사회 보고후 한인사회-언론사에 검증 받는다”

본보의 보도로 불투명한 재정처리가 드러나  ‘복마전’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윤철)가 모든 재정 및 회계 자료를 한인사회와 언론에 공개하기로 동의했다.

12일 전직 회장단에 따르면 전직 한인회장 2명과 회장단이 임명한 중견 한인회계사 1명이 지난 11일 김윤철 회장과 한인회 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인회에 대해 약식의 재정 감사를 실시했다.

애틀랜타한인회 50년 역사에서 현 한인회가 전직 회장단의 재정 감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전직 회장단측 회계사는 김윤철 회장에게 “투명한 재정 처리를 위해 회계 상황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후 한인사회와 언론에 공개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고 김 회장은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감사에 참석한 한 전직 회장은 기자에게 “전직 회장들이 대부분 김윤철 회장을 재정적으로 도와주려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불투명한 재정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김 회장의 동의를 받아 회계 문제를 논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인결과 그동안 한인회 감사에게도 자료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고, 여러 자료에서 문제점이 발견됐으며 김 회장의 설명도 앞뒤가 맞지 않아 매우 실망스러웠다”면서 “제대로 정리해서 이사회에 보고하고, 언론사를 초청해 한인사회에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다른 전직 회장은 김윤철 회장이 전직 회장단의 감사에 동의한 직후 신문 광고 등을 통해 한인회 장부와 계좌를 공개한다고 발표한 점을 문제삼았으며 이에 대해 김 회장의 사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윤철 회장은 약속한 것과는 달리 한인회 계좌가 아닌 코로나19 한인 비대위 계좌와 비대위 지출 수표를 공개해 ‘속임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김 회장은 신문광고를 통해 “한인회 계좌와 장부를 한인회관에 비치해 애틀랜타 K 뉴스와 일부 동포언론의 허위기사를 반박하겠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전직 회장단은 한인회 측에 조속히 이사회를 소집할 것을 요청했으며 김윤철 회장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별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애틀랜타한인회 김윤철 회장이 한인회 계좌와 장부라며 공개한 자료. 한인회가 아닌 비대위의 계좌와 수표를 한인회 것으로 속여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