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 판사들 총출동…한인 청중은 20명뿐

한인 박미혜-샌드라 박-이정헌 판사등 12명 세미나 개최

온라인-유튜브 라이브 진행…한국어 통역서비스도 제공

의미있는 행사에 참석자 너무 적어…홍보방법 개선해야

귀넷카운티 각급 법원 판사들이 한인 커뮤니티가 법원 시스템에 대해 갖고 있는 궁금증을 풀어주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애틀랜타한인회가 주최하고 조지아 한인변호사협회(KABAGA)가 주관한 ‘귀넷카운티 판사와 함께하는 심포지엄’이 19일 오후 6시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개최됐다.

커뮤니티 아웃리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한인회관 현장은 물론 온라인 줌과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됐으며 진명선 변호사가 한국어 통역을 맡았다.

이날 판사들은 각 법원들이 다루는 사건들을 설명하고 소년범죄, 교통법규 위반 벌금내는 방법, 이혼소송 과정 등 생활에 필요한 법률정보를 제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헌 둘루스시 법원판사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에는 찰스 배럿 둘루스 법원장, 칼라 브라운 귀넷 주법원 판사, 크리스티나 블룸 치안법원 판사, 영아이 심스 청소년법원 판사, 크리스토퍼 밸러-샌드라 박 유언검인법원 판사, 박미혜-케이티 암스트롱-웨슬리 퍼슨 교통법원 판사, 마가렛 워시번 슈가힐시 법원 판사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칼라 브라운 판사는 “귀넷 주법원 판사 6명 가운데 한명으로 주로 경범죄를 다루고 있다”면서 “경범죄는 최대 벌금이 1000달러, 실형은 12개월까지로 음주운전, 교통법규 위반 등이 주로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사사건은 교통사고, 복잡한 의료사고, 사업자간 분쟁 등을 다룬다”면서 “귀넷카운티에서만 지난해 3854건의 심리에 대해 통역이 요청됐고 45개 언어의 통역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면서 “통역 요청 순위는 스페인어, 한국어, 베트남어 순이며  형사사건에만 76만9000달러의 통역비용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브라운 판사는 “사건마다 통역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건에 대한 의견이 정확하게 전달돼야 하기때문에 한마디 한마디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넷 최초의 베트남계 판사인 심스 판사는 “청소년 법원에는 3명의 판사가 있으며 나는 13세 미만의 미성년자들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면서 “귀넷카운티 학교 시스템은 조지아에서 가장 크기때문에 사건도 가장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우한 가정환경의 미성년자들을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면서 “나도 난민으로 미국에 들어와 난민촌에서 자라 이 자리에 와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귀넷에는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청소년이 많이 있는데 이들이 올바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켜주기 바란다”면서 “다민족이 모여사는 귀넷카운티에서 판사 직책을 맡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나 블룸 판사 “법원이 병원이라면 치안법원은 응급실”이라면서 “23명의 판사가 1년 365일 24시간 근무하는 법원으로 1년 평균 10만건 이상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 판사는 “특히 코로나 팬데믹 대처를 위해 지원된 기금으로 홈리스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1200건의 렌트비 지원을 했고 작게 시작됐던 프로젝트가 50명의 직원, 2800만달러의 기금을 지원하는 아주 큰 프로젝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법원은 문제만 지적하는 곳이 아니라 삶의 어려운 부분들을 돕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헌 판사는 “둘루스시 법원의 찰스 배럿 법원장과 아시안 증오 범죄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한인 아웃리치 프로그램(Korean American Outreach Program)을 귀넷의 다양한 판사들로 확대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현장 참석 한인 20여명과 유튜브 온라인 시청자 10여명 등 30여명만이 세미나를 접해 아쉬움을 낳았다. 또한 현장 참석자 중 다수가 동남부월남참전용사회(회장 조영준)와 한인회에서 동원한 한인들이었다. 한 한인은 “좋은 행사를 하면서 알리는 시간도 너무 짧았고, 홍보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특히 행사가 열리는 한인회관 입구에 지게차와 음식 박스가 그대로 있어 어수선한 느낌이었다”고 지적했다.

윤수영 기자 yoon@atlantak.com

 

귀넷 카운티 판사들

귀넷 주법원 칼라 브라운 판사

심스 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