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백태 가볍게 넘기면 안돼

전문가들 “조기검진이 턱뼈 살린다”

 

구강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검진이 중요하다. 구강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자칫 턱뼈 절제술까지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29일 차인호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구강암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치료한다”며 “구강암이 잇몸에 발생하면 인접한 턱뼈를 침범하기 때문에 수술이 우선인데, 턱뼈까지 절제하는 수술을 받을 수 있어 조기 발견해야 기능적인 결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미세혈관수술을 통한 턱뼈 재건술이 가능하고, 임플란트가 발달하면서 구강암 발견 시기가 조금 늦어도 기능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수술 후 턱뼈에 방사선치료를 추가로 받게 되면 임플란트 성공률이 낮아질 수 있다.

구강암은 금연과 금주가 필수이고, 만성 자극이 되는 치과치료 수복물과 치주염에 대한 주기적인 관리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또 구강암 발생 가능성을 미리 경고하는 ‘구강백반증’을 통해 구강암을 대비할 수 있다. 백반증은 거즈로 문질러도 없어지지 않는 ‘백태’를 말하는데 5~15% 정도 환자에서 구강암으로 진행된다.

차인호 교수는 “백반증 환자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구강암을 예방할 수 있고, 조기 발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일과 녹황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 A, C, E를 공급하는 것도 구강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정영호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아직 구강암 검진은 표준화돼 있지 않지만, 흡연이나 술을 즐겨 하는 4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씩 정기 구강검진을 받는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