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상화에 대형은행들 3분기 실적 ‘껑충’

BoA·웰스파고·씨티은행, 분기 순이익 50% 안팎↑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
매사추세츠주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움츠러들었던 미국의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분기 순이익이 76억9000만 달러(약 9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0.85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71달러를 상회했다.

주당 순이익은 1.17달러로 시장 전망치 1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88억3000만 달러(약 22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했으나,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2억7000만 달러)보다는 많았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지사
미국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씨티그룹의 3분기 순이익은 46억4000만 달러(약 5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8% 점프했다.

씨티그룹의 주당 순이익은 2.15달러로 팩트셋 예상(1.71달러)을 크게 상회했다.

매출은 171억5000만 달러(약 20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 줄었으나, 시장 전망치(169억8000만 달러)를 넘어선 기대 이상의 결과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이날 공개한 3분기 실적을 통해 순이익은 36%, 매출은 26% 각각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날 먼저 실적을 발표한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역시 지난해 3분기보다 순이익이 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제 활동 정상화에 따른 대출 증가로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증가한 것이 3분기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또 은행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부실 채권에 대비해 대규모로 적립한 대손충당금 중 상당 금액을 이익으로 환입한 덕분에 전년 대비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에 웰스파고는 대손충당금 중 16억5000만 달러를, 씨티그룹은 대손충당금 중 11억6000만 달러를 각각 환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