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델타 능가하는 변이 안 나온다”

“코로나, 박멸 어렵겠지만 백신으로 정상 돌아갈 수 있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델타 변이’를 능가하는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13일 보건 전문가들이 “델타의 역량을 초월하는 변이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십 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나왔지만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는 전염성 등에서 가장 강력한 변이로 평가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전 국장 스콧 고틀리브도 지난달 “기존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을 뚫는 변이처럼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델타로 인한 유행이 마지막 대유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번이 마지막 대유행이 될 것이고, 이것(코로나19)은 더 지속적이고, 토착 질환 같은 위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우치 소장의 이날 발언은 고틀리브 전 국장의 예상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으로 추가 변이의 발현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바이러스에 자기복제(전염)를 할 기회를 주지 않는 한 그것은 변이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새로운 골칫거리 변이의 출현을 막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7∼9월 미국을 휩쓸었던 4차 재확산이 점차 누그러지고 있지만 아직 통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그 곡선(감염자·입원 환자·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그래프)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아래로 내려가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하루 8만∼9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국면은 당신이 있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인류가 근절에 성공한 질병은 천연두 하나뿐이란 점을 지적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종류의 정상(normal)에 도달하는 일”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우리의 권한과 능력 범위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