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인터뷰] “30만 한인 상공인의 위상 크게 높였습니다”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회장 취임후 역동 행보

한상대회 성공적 개최 이어 내년 K-글로벌 엑스포 계획

미주 한상들의 글로벌화 돕고 한국기업 미국 진출 지원

“후임 회장이 잘 할 수 있는 기반 만들어주는 것이 소망”

지난해 5월 30만 한인 상공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이하 총연) 회장으로 선출된 이경철 회장이 지난 9개월간 역동적 행보를 이어오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89년 미국에 이민한 회장은 현재 애틀랜타에서 주류 도매업체인 웨일엔터프라이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애틀랜타한인회 이사장과 조지아한인상의 회장을 지냈고 총연에서는 동남부연합회장과 수석부회장 등을 맡으며 단체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 회장은 지난 8일 애틀랜타 K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조지아주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K-글로벌 엑스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개최된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옛 한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 회장은 “당시 한국에서 참가한 기업들로부터 미국 진출을 위한 도움을 요청받고 엑스포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총연과 인천시의 업무협약 체결식

이 회장은 “한국 우수기업들에게 미국 진출기회를 제공하고 미주 한인 상공인과 동포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맞춤형 행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우리 총연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앞으로 꼭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 총연 회원들의 뜻을 모아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K-글로벌 엑스포에는 450개의 기업 부스가 마련되며 이 가운데 3분의 2는 한국기업이, 3분의 1을 미국 기업들이 이용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미국 최대 건축업체 가운데 하나인 ARCO가 이미 엑스포 참가를 확정했다”면서 “벤처캐피털 투자 포럼과 함께 한국기업의 수출 및 한국에 대한 투자유치 상담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엑스포에는 ‘기업 대 정부(B2G)’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8개 이상의 주정부 경제개발국과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장은 “공화당의 유력 정치인인 새러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와 함께 오는 3월 7일부터 12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면서 “특히 3월 10일 주지사 일행과 함께 경북도를 방문해 이철우 도지사와 양 정부의 경제 협력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아칸소주는 9월 주지사가 한국을 방문하는 유타주와 함께 엑스포 참가를 확정했다.

유타한인상공회의소 창립식에서 이경철 총회장과 이혜원 회장이 기를 흔들고 있다./US KNEWS 캡처

총연은 K-글로벌 엑스포 준비를 위해 김미경 글로벌 사업본부장과 노상일 조직위원장, 한오동 운영위원장을 임명하고 1년 이상 남은 행사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이번 엑스포에 재투자해 비즈니스대회와는 다른 차원에서 한국기업과 한인 상공인을 지원하는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이경철 회장의 취임 이후 총연의 대표적 성과로는 ▶지역 상공회의소 육성을 위한 투자 확대와 ▶차세대 육성사업 활성화 ▶한국 중앙정부-지자체-기업과의 네트워크 활성화 등이 꼽히고 있다. 이 회장은 “유타한인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6일 창립돼 이혜원 초대회장을 선임했고, 샌프란시스코 챕터 6곳과 간담회를 갖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과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미주한상연)는 지난해 10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소상공인 미국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소진공 황미애 상임이사(왼쪽)와 미주한상연 이경철 총회장./소진공 제공

또한 차세대 육성을 위한 기금 조성에도 힘을 기울여 차세대 위원회(OLLIE)를 중심으로 한인 청년 상공인 양성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한국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미국 한인경제 단체로 자리매김한 점이 가장 큰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물론 김관영 전남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총연과 협약을 맺었고 한국 시장 군수 구청장 협의회와도 파트너십을 맺어 상호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호 총영사.

이경철 회장은 총연 역사상 처음으로 지역한인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초청해 연합 워크샵도 갖는다. 오는 22~24일 라스베이거스 파크 MGM 호텔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총연의 주요 임원과 각 지역상의 현직회장과 임원이 참석하게 된다. 이 행사의 특강은 정영호 휴스턴총영사가 맡으며 K-글로벌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 회장은 “정영호 총영사는 미국 동포출신으로 한인 상공인들에 대한 이해가 높고 ‘외교관이 곧 비즈니스맨이 돼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어 회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강사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사에서는 우수 챕터의 사례 발표를 통해 지역 상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네트워킹을 통한 화합과 상호 이해의 시간도 갖게 된다”면서 “무엇보다 B2G 활성화를 위해 각 지역 상의의 참여가 절실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협조도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어떤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무엇보다 총연을 위해 열심히 뛴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고 차기 회장이 30만 상공인에게 꼭 필요한 우리 총연을 편하게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고 퇴임하고 싶다”면서 “각종 사업과 기금 조성을 통해 50만달러의 기금을 차기 집행부에 넘겨주는 것이 소망”이라고 답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이경철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