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코로나19, 젊은 층에도 위험”

미국내 감염자 2400명 조사…최대 4%가 응급실행

치사율도 플루의 2배…급속진행되면 폐손상 위험

▶ 장면 1.

지난 17일 플로리다 탬파의 한 해변. 봄방학을 맞아 몰려든 미국 대학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아랑곳 없이 뒤엉켜 파티를 벌이고 있다. 한 대학생은 방송 카메라를 향해 “코로나 같은 것은 두렵지 않다. 걸리면 걸리는 거지, 뭐”라고 소리를 질렀다.

▶ 장면 2.

코로나19 의심환자인 대구 17세 소년이 18일 병원에서 사망했다. 두통과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었던 이 소년은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 폐 여러 부위가 하얗게 변한 것이 확인됐다. 사망 원인으로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 거론되고 있다.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특정한 이유로 너무 강해져 대규모 염증반응이 불필요하게 생기는 증상으로 장기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져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일 젊은이들에게도 코로나19의 위험이 가볍지 않다고 공식 경고했다.

CDC가 이날 발표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코로나 감염자 2449명을 조사한 결과 20~44세의 감염자 가운데 15~20%가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했다.

특히 2~4%는 생명이 위급해 중환자실(ICU)에서 치료를 받았고 치사율은 0.1~0.2%인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물론 매우 낮은 치사율이지만 플루에 비해서는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수치다”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의 감염률은 연령에 상관이 없으며 병원 입원치료를 받은 젊은 층의 숫자가 노인들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나이가 젊다고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덜 감염되는 것이 아니고, 감염자의 절대적 숫자는 젊은 층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CDC 관계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사례를 살펴보면 젊은 감염자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는 비율이 높아 이같은 현상이 미국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CDC는 “결국 젊은 연령층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코로나19을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본인과 다른 사회 구성원들을 위해서도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인 17세 소년이 입원치료 중 사망한 대구 영남대병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