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 영화관 입장 번복…”마스크 착용 의무화”

“관객에게 마스크 요구 않겠다” 발표했다가 관객 반발에 철회

미국의 최대 영화관 체인 AMC가 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자유에 따른 선택 사항이라며 영화 관람객에게 마스크를 착용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본보기사 링크)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이를 철회했다.

19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애덤 에런 AM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연예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관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AM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중순 영화관을 폐쇄했고, 코로나19 봉쇄령 해제에 따라 다음달 15일부터 극장 문을 다시 열 계획이다.

AMC는 재개관에 따른 위생 수칙으로 ▲ 입장 관객 수 30%로 제한 ▲ 극장 환기 시스템 개선 ▲ 영화관의 정기적인 소독 ▲ AMC 직원의 마스크 착용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AMC는 관객의 마스크 착용과 발열 검사는 제외했다. 정치적 이유에서 마스크 착용 등을 거부하는 관람객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에런 CEO는 “마스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견해에 따른 선택 사항이라는 AMC의 방침은 영화 관람객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공중 보건이 어떻게 정치적 문제인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는다면 난 극장 문을 박차고 나가겠다”, “반 과학적 견해”라는 비판의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AMC는 마스크는 선택 사항이라는 방침을 철회했다. AMC는 이날 성명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과학적 견해를 지지하며 마스크 지침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극장 문을 다시 열었을 때 직원과 관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 극장 체인 AMC 로고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