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청년 살해사건, 연방 법무부가 맡을 듯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법무부 차관이 인권 수사 담당

조 바이든 후보 “잔혹하게 살해당해…철저히 수사해야”

사건 발생후 78일 동안 지역 언론들도 무시했던 조지아주 흑인 청년 아모드 아베리 살인사건이 전국적인 인종문제 ‘폭탄’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일 살해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고 GBI(조지아수사국)이 직접 재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지만 미국내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6일 트위터를 통해 “25세의 청년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면서 “신속하고, 철저하고, 투명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명 TV 프로그램인 ‘더 뷰(The View)’는 이날 이 사건을 다루지 않았다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에게 집중적인 비난을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의 도화선이 된 동영상은 가해자인 백인 부자를 도와 아베리를 추격했던 이웃 주민 윌리엄 로디 브라이언(50)의 픽업트럭 블랙박스 촬영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동영상은 사건 수사 초기부터 경찰과 검찰에도 제공됐지만 이들은 결국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한편 애틀랜타의 유명 인권변호사인 크리스 스튜어트는 이날 “지난 2012년 트레이번 마틴 사건처럼 연방 법무부가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17세였던 흑인소년 마틴은 비무장상태에서 자경단원에게 피살돼 전국적인 공분을 일으켰다.

스튜어트 변호사는 “아베리 사건은 수사당국의 은폐기도 등에서 드러났듯 결국은 인권 침해 문제이기 때문에 인권수사를 총괄하는 에릭 드라이밴드 법무차관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인권수사팀 검사였던 브렛 윌리엄스는 AJC에 “지방 사법당국의 은폐 의혹이 있기 때문에 연방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면서 “전국적이고 정치적인 문제가 됐기 때문에 결국은 법무부가 수사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리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 모습. /Photo: Bert Roughton Jr. via A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