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코로나19 재확산 먹구름

탑승객 숫자 다시 감소세…항공사 실적에 그대로 반영

미국 항공여행객 수가 재차 감소세를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처한 항공업계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6일 연방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미국 내 공항에서 보안 검사를 통과한 인원은 7월 셋째주(7월 13∼19일) 464만8156명으로, 전주(7월 6~12일) 486만1420명보다 4.4% 줄었다.

항공기 탑승객 수는 TSA 기준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3월 첫째주(3월 2∼8일) 1399만6645명에 달했으나 자택대피령을 계기로 급감하기 시작했다. 4월 셋째주(4월 13∼19일)엔 68만4590명으로 3월 첫째주 대비 거의 100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그 뒤 5월부터 주 정부들이 하나둘 봉쇄령을 해제하자 탑승객 수는 반등해 6월 넷째주(6월 22~28일) 401만515명, 7월 첫째주(6월 29일∼7월 5일) 443만4346명, 7월 둘째주 486만1420명 등으로 서서히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세가 확연해진 가운데 다시 탑승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

최근 항공 여행 수요는 예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7월 셋째주 탑승객 수는 작년 동기(1820만2460명)의 4분의 1에 그쳤다.

이런 수요 감소는 항공사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2분기 20억7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작년 2분기에는 6억62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2분기에 9억1500만달러 순손실을 냈고 델타항공은 57억달러, 유나이트드항공은 16억달러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에 항공사들은 다시 항공편수를 줄이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전망도 어둡다. 아메리칸항공은 최근 8월 항공수송 계획을 작년 동월 대비 60% 감소한 수준으로 낮췄다.

델타항공도 다음달 여객 수송 계획을 작년 동기 대비 60% 낮춰잡았고 유나이티드항공은 65%, 사우스웨스트항공은 25%를 각각 줄였다.

이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도 가시화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직원 약 1만7000명이 휴직이나 조기 퇴직에 동의했다고 밝혔고, 유나이티드항공은 전 직원의 45%에 해당하는 3만6000명에게 10월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갈 수 있다고 통보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자사 직원이 최대 2만명 과잉인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항공업계는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정부 구제금융을 받아 아직 본격적인 감원 조치는 취하지 않았으나 10월에 정부 지원이 끊기면 대규모 감원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메리칸·델타·유나이티드항공의 감원 규모가 연말께 10만명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