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추가 폭로] ① 다른 단체 영수증, 문서 변조…회계비리 ‘백화점’

귀넷카운티, 주요 한인언론사에 10월 연방 코로나기금 청구내역 제공

비대위 및 노인회 자료로 환급 받아 법적 문제…카운티 행정에 ‘구멍’

비대위는 물론 장학재단 계좌까지 동원해…한인회 계좌 도대체 몇개?

외상으로 가져온 물건값 타내려 “지급완료” 가필…업소 “고발 검토”

동포재단 지원금으로 구입한 영수증, 카운티에 2번 제출해 부당수령

코로나19 구제를 위한 연방구제법안(CARES Act)에 따라 지급되는 비영리단체 지원금을 수령하기 위한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윤철)의 청구 부정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28일 귀넷카운티 당국이 애틀랜타 K 뉴스를 비롯한 한인 주요 언론사들에 제공한 ‘애틀랜타 한인회(KAAGA) 10월 비영리단체 지원금 청구 자료 및 집행 내역’에 따르면 한인회는10월에만 4차례에 걸쳐 2만634.32달러를 수령해 지난 9월 수령분 1만6993.08달러에 더해 총 3만7327.40달러를 정부에서 타냈다.

이날 공개된 10월 청구 및 수령분 4회분(2~5차)을 살펴보면 애틀랜타한인화는 지원금을 받기 위해 문서를 변조하거나 버젓이 다른 단체 명의의 수표및 영수증을 제출해 돈을 타내는 한편 8373달러짜리 영수증을 연이어 중복 청구해 2배인 1만6746달러를 수령하는 등 각종 회계처리 문제를 드러냈다.

◇ 동포재단 지원금 영수증, 카운티에 중복 제출해 2차례 수령…정말 실수일까?

한인회는 지난 9월 1차 청구분(인보이스# CRF1-EFA-002)에서 문제가 됐던 한국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영수증 8373.18달러를 놀랍게도 다음 청구분인 2차(10월 첫번째 청구분, 인보이스# CRF1-EFA-021)에 곧바로 다시 제출했다.

귀넷카운티 당국은 이 영수증을 확인도 하지 않고 그대로 지급해 한인회는 1달도 안돼 8373.18달러를 2차례 수령했다. 김윤철 한인회장은 이 중복청구가 담당자인 이승준(영어명 승준 제이슨 리) 사무총장의 실수라고 주장했고, 카운티 당국도 이를 받아들여 해당 수령분에 대한 반환 또는 다른 영수증의 제출을 요구했다.

1차 청구에 사용된 동포재단 지원금 이용 영수증.
2차 청구에 사용된 동일 영수증. 원본을 카피해 가필했다.

하지만 1차와 2차에 청구된 영수증을 유심히 살펴보면 원본 영수증을 2개로 카피한 뒤 1차 영수증에는 오른쪽 부분에 ‘Rice’, ‘Non Foof Item’ 등을 영어로 기록해 제출했고, 2차 영수증은 왼쪽 부분에 ‘천하일미’, 신라면, 등 우리말로 설명을 기록한 뒤 최종금액을 계산해 제출했다.

따라서 같은 영수증을 실수로 제출했다는 한인회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한인회는 한국 재외동포재단에 제출하겠다며 한인 비대위(공동위원장 김윤철 김형률 이홍기)에서 받아온 원본 영수증을 재단에 제출하지 않고 2장이나 카피해 놓은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영수증의 문서내 배치와 기록 문자의 위치 등을 다르게 하고 2번째 제출한 영수증에는 구입을 취소(CL)한 신라면 2598달러 어치에 대해 ‘Return, store credit’이라는 틀린 정보까지 일부러 기입했다.

귀넷카운티 당국은 이같은 의혹에 대한 조사 대신 영수증의 출처도 제대로 모르는 담당자의 실수라는 한인회의 주장을 받아들인 뒤 27일 “해당 영수증을 15일 이내에 시정하라”는 솜방망이 결정을 내려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영수증과 관련,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관할 기관인 애틀랜타총영사관(총영사 김영준)이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 정부예산으로 지원된 돈으로 구입한 영수증을 카피해 2차례나 미국 정부의 돈을 수령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사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인회는 또한 5차 청구분(CRF1-EFA-025)에 CKA(미주한인위원회)가 제공한 2만5000달러 가운데 마지막으로 사용된 아씨프라자 519.88달러(9월1일 15시1분) 영수증까지 제출해 CKA에서 이미 받은 식료품 지원금 1만달러 전액을 연방정부에서 다시 타냈다.

◇ 해산한 비대위 수표-영수증으로 수표 수령해 한인회 계좌 입금

한인회의 3차 청구분(인보이스 # CRF1-EFA-022)에 따르면 한인회는 이미 해산한 한인 비대위의 수표 2장과 영수증을 첨부해 카운티로부터 총 2722달러를 수령했다. 이 수표와 영수증은 지난 5월 6일 H마트에서 구입한 1423.50달러짜리(수표변호 1003)와 5월12일 역시 H마트에서 구입한 1298.50달러 짜리(수표번호 1004)이다.

한인회는 별개 단체인 비대위 계좌(메트로시티은행 체킹계좌 2226009)에서 발급된 수표와 영수증을 이용해 귀넷카운티에서 수표를 받아낸 뒤 이를 해당 계좌가 아닌 한인회 자체 계좌(메트로시티은행 체킹계좌 2225837)에 입금했다.

이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한인 비대위의 계좌가 애틀랜타한인회 명의로 개설됐기 때문이다. 비대위의 계좌 명칭은 The Korean Asso. Of Greater ATL, Inc, KFT(Korean Task Force) 이며, 한인회 자체계좌의 명칭은 The Korean Asso. Of Greater ATL, Inc 이다. 비대위는 창립당시 기부금 면세 처리와 회계 편의 등을 위해 별도 계좌가 아닌 한인회 부속 계좌 형식으로 개설됐는데 한인회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셈이다.

즉 비슷한 명칭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다른 단체인 비대위의 수표와 사용 영수증을 제출해 연방기금을 수령한 뒤 이를 자신들의 계좌에 입금한 것이다. 한인회가 이 기금을 수령한 10월18일 현재 한인 비대위는 이미 해산한 상태다.

이밖에 한인회는 4차 청구분(인보이스 # CRF1-EFA-024)를 통해서도 한인 비대위 수표(수표번호 1002)와 H마트 영수증을 이용해 1523.50달러를 수령, 자신들의 계좌에 입금했다.

한인회가 이들 영수증에 수표 카피까지 첨부한 이유는 해당 영수증이 한인회가 아닌 ‘애틀랜타노인회(회장 나상호)’ 명의로 돼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인회가 슈퍼-H마트에 면세단체 등록이 돼있는 애틀랜타노인회 명의로 비대위 물품을 구입하면 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했다”면서 “해당 영수증들이 귀넷카운티에 제출된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수표 1003번에는 ‘비대위, 마리에타 독거노인 & 싱글맘’이라고 적혀있고 1002번으로 구입한 영수증에는 ‘범한인 비상대책위원회 김윤철 회장’이라고 적혀있어 비대위 민생대책위원장인 김윤철 한인회장이 노인아파트 등을 위한 식료품 구입을 위해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KTF(한인 비대위)서 발행한 수표로 연방기금을 청구했다.

KTF(한인 비대위)서 발행한 수표로 연방기금을 청구했다.
범한인 비상대책위월회 김윤철 회장이라고 적혀있다.

2회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