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법사위장 “트럼프 탄핵범죄 증거있다”

24일 뮬러 청문회…민주당, 증언확보 ‘총력’

복스 “뮬러, 더 이상의 정보 언급 않을 수도”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가능한 범죄’를 입증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21일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진두지휘한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가 오는 24일 미 하원 증언을 앞둔 가운데 민주당은 청문회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뮬러 특검의 증언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제럴드 내들러 미 하원 법사위원장은 21일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뮬러 특검 보고서에서는 탄핵이 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중대범죄와 경범죄’에 대한 “상당한 증거”가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뮬러 특검이 이러한 사실들을 미국민들에게 밝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우리가 어디로 가게 될지 봐야 한다”며 “왜냐하면 이 정부는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도 CBS방송 ‘페이스더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뮬러 특검)의 2년간의 수사가 담긴 뮬러 요약본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청문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고서에는 여러 사실들이 담겨 있다”면서 “이것들을 더 잘 되살릴 수 있는 사람들은 실제 조사를 한 사람 말고 누가 있겠느냐. 우리는 국민들이 뮬러 특검으로부터 직접 듣길 바란다”고 말했다.

WP는 이번 뮬러 특검의 의회 출석에 대해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의 러시아 개입에 대한 2년간의 조사와 대통령이 이러한 수사를 방해하려 했는지에 대해 마침내 질문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민주당에 있어 중요하고도 위험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만일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만한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민주당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그러나 뮬러 특검은 그동안 의회에서 보고서에 언급되지 않은 수사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초 발표한 성명에서도 “보고서는 내 증언”이라며 “이미 공개되고 의회에 제출된 만큼 이걸 넘어서는 정보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내들러 위원장은 이와 관련, 청문회에서 뮬러 특검에게 직접 보고서를 읽게 하고, 그가 읽은 부분에 대한 논평을 요청함으로써 증언을 이끌어내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을 수사했던 뮬러 특검은 지난 4월 448쪽 분량의 최종 수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그의 청문회 증언이 내년 대선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걸림돌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