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마저…보수언론도 트럼프와 거리두기

바이든 애리조나 역전, 보수 언론들이 먼저 보도

머독, 중립적인 바이든 위협적이지 않다고 생각

미국의 보수언론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를 보유한 호주 출신 언론재벌 로버트 머독마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욕포스트는 대선 직전까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낙마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이제 트럼프의 낙선을 예상하는 논평을 실었다.

◇ 보수언론 트럼프와 거리두기

대선이 초접전 양상을 띠며 최종 개표가 지연되고 있지만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까지 미국의 보수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5일 저녁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모인 트럼프 지지자들은 ‘폭스뉴스 엿같다'(Fox News Sucks)고 외쳤다.

폭스뉴스가 대선 당일이었던 3일 밤 경합주 중 한 곳인 애리조나주가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넘어간 것 같다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CNN이나 뉴욕타임스(NYT)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언론들도 애리조나주를 바이든 승리를 점치기 전이었지만, 폭스뉴스는 과감하게 바이든 손을 들어줬다.

3일 밤 이후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폭스뉴스의 앵커 브렛 베이어는 6일 밤 방송에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우리는 부정선거를 목격하지 않았고 제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주 소재 드퓨대학교의 제프리 맥콜 언론학 교수는 폭스뉴스가 3일 밤 이후부터 “심지어 사주 머독과도 거리를 두고 독립적 보도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유명한 뉴스웹사이트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89세의 머독은 지난 몇 개월 동안 바이든 승리를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 머독에게 바이든은 “비위협적”

선거가 며칠 지나도록 대선 당선인이 확정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뉴욕포스트는 트럼프의 부정선거 주장을 거의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선거 직전까지 뉴욕포스트가 줄기차게 바이든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뉴욕포스트는 바이든의 차남 헌터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성관계를 갖고 마약에 취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6일자 뉴욕포스트 신문에는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서 질 것 같다는 내용의 오피니언 2편이 실렸다.

한 전문가는 “머독은 정치 풍향계를 잘 읽는다”며 바이든은 머독이 소화할 수 있는 중도적 성향의 민주당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든은 미국 재계에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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