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의한, 트럼프를 위한 전당대회 개막

공화, 24일부터 4일간 개최…트럼프 대선후보 공식 지명

바이든과 양자구도 확정, 대선정국 돌입…27일 수락연설

공화당은 24일부터 전당대회를 열어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다.

민주당이 지난 17~20일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한 데 이어 공화당도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하는 절차를 마치면 미국은 오는 11월 3일 대선일까지 본격적인 선거 정국에 돌입할 전망이다.

민주당보다 일주일 늦게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공화당은 당초 노스캐롤라이나주나 플로리다주에서 오프라인 전당대회 개최를 추진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행사를 대거 취소하고 화상 전대와 유사한 방식으로 전환했다.

전당대회 기간 본행사는 동부시간 기준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과 함께 각종 인사들이 찬조 연설이 이어진다.

공화당은 이날 낮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30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른 일정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전격적으로 대의원들이 모인 이곳을 찾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26일 러닝메이트인 펜스 부통령의 수락연설에 이어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하면 전당대회는 막을 내린다.

전대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비롯해 자녀 등 가족은 물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저명인사가 지지 연설에 나선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바이든 후보에게 열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장으로 전대를 최대한 활용할 전망이다.

올들어 지지율 타격의 가장 큰 요인이 된 코로나19 사태의 극복 의지와 해법을 제시하면서 전염병 대유행 이후 겹친 경제침체 타개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또 미 전역을 흔든 인종차별 항의시위 사태 이후 ‘법과 질서의 수호자’를 자처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바이든 후보를 향해서도 ‘급진 좌파’로 몰아붙이며 보수층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대 주제는 ‘위대한 미국 이야기를 받들며’로, 날짜별 소주제는 24일 ‘약속의 땅’, 25일 ‘기회의 땅’, 26일 ‘영웅의 땅’, 27일 ‘위대함의 땅’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