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식당 손님 요구는 늘고 팁은 줄었다”

외식업계 전반적 위기…직원들 더 나은 근무조건 찾아 떠나

종업원 절반 이상 “팬데믹 지나면서 손님들 더 까다로워져”

많은 식당 종업원들이 다른 기회를 찾아 떠나면서 외식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전문 리서치기관인 라이트스피드(Lightspeed)는 최근 1.5년 동안 팬데믹 이후 업계 현황에 대해 2000명의 레스토랑 직원과 운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레스토랑 직원의 62%는 손님들의 요구사항이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났다고 답했다.

이같은 응답은 종업원들 대다수가 손님들로부터 정서적 학대와 무례를 당했다는 업계의 보고 자료와도 일치한다.

전미레스토랑협회(NRA)에 따르면 식당 운영자들의 72%가 고객 행동이 지난 1년 새 악화됐다는데 동의했다. 또한 고객들의 요구 사항은 높아졌지만 팁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고 했다.

직원의 60%는 팬데믹 이전보다 손님들이 더 많은 음식을 주문하는 반면 팁은 동일하거나 그보다 적게 준다고 답했다.

팁 손실은 특히 팁을 제외하고 적게는 시간당 2.13달러만을 버는 풀서비스 레스토랑 직원들에게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식당들이 테이크아웃 주문을 늘리면서 직원들이 잠재적 팁을 잃게 된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조건은 외식업계 노동자들의 대량 이탈을 초래하고 있다.

블랙박스 인텔리전스(BlackBoxIntelligence)가 전,현직, 희망 레스토랑 직원 4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미 다른 업종을 압도하고 있는 식당업계의 이직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서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직원의 15%는 지난해 식당업계를 떠났고, 33%는 2021년 말까지 이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종업원들이 떠나면서 식당 업주와 남아 있는 직원들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운영자는 직원을 구할 수가 없고 남은 종업원은 더 나은 급여와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갈등은 식당 영업시간 축소와 실내 식사공간 폐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운영 업주의 거의 절반은 자발적으로 식사 공간을 줄였다고 말했다.

NRA는 패스트푸드점의 61%, 풀서비스 음식점의 81%가 지난해 8월 해당 식당에서 서빙할 직원이 없어 다이닝룸 일부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코럴게이블스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