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 여행, 다시 생각해 보세요”

주변 해안 녹조현상으로 ‘썩은 내’ 진동

전문가들 “기후변화-아마존 파괴 영향”

숙식과 유흥이 모두 포함된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관광의 대명사격이었던 멕시코 칸쿤 지역이 최근 대규모 녹조현상으로 여행객들의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15일 “최근 몇달간 김(seaweed)과 비슷한 녹조 수천톤이 해안으로 밀려와 칸쿤과 인근 유카탄 반도의 툴럼, 플라야 델 카르멘, 홀박스 등 관광지가 엄청난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이 녹조에서는 썩은 계란 냄새가 나서 접근조차 어려울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칸쿤지역의 호텔 예약률은 지난 6월 첫 3주간 지난해보다 3.4% 감소했고 일부 리조트는 숙박료를 최대 20%까지 깎아주고 있다. 또한 여러 개의 호텔을 갖고 있는 리조트들은 관광객들을 녹조현상이 덜한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통제가능한 것”이라며 녹조 제거를 위해 정부예산 260만달러만을 배정했지만 상황은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거섬(Sargassum)이라고 불리는 이 조류는 황색을 띠며 악취를 풍기는 특징을 갖고 있다.

칸쿤을 포함하는 행정구역인 퀸타나 루 주의 호텔연합회는 주전체의 호텔 예약률이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이같은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전하고 있다.

해양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및 해류 변동과 함께 아마존 삼림 파괴와 화학비료 유출로 녹조성장을 촉진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칸쿤 해안에 밀려든 조류 덩어리들. /Courtesy of Sargazo Monitoring Network Canc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