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루이스, 존 매케인의 사후 ‘복수’?

트럼프, 생전 ‘미국의 영웅들’ 모욕…장례식에도 불참

경합주 조지아-애리조나주 빼앗기면 재선 실패 확정

미국에서 발행부수가 가장 많은 신문인 USA투데이가 6일 “존 루이스가 미소짓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미국 시민 민권운동의 아이콘이자 가장 존경받는 영웅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생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는 ‘모욕’에 가까운 대접을 받아왔던 고 존 루이스 전 연방하원의원(조지아)가 하늘나라에서 바이든 후보의 조지아주 승리를 보고 웃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새벽 37만표로 앞서 있던 조지아주에서 917표차로 역전을 허용했는데 마침 역전을 이뤄낸 선거구가 바로 존 루이스 의원의 지역구였던 클레이턴카운티였다. 클레이턴카운티는 전체 유권자의 85% 이상이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공화당 소속의 전쟁 영웅이자 2012년 대통령 후보였던 고 존 매케인 의원의 고향인 애리조나주도 이미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선거에서 애리조나를 탈환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애리조나주 언론들은 “애리조나의 상징적 인물인 매케인 후보를 공공연히 비난하고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벌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 루이스 의원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애리조나나 조지아주 가운데 하나를 잃으면 재선 실패가 확정된다. 즉, 죽은 두명의 존(John)이 살아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잡았다는 비유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연 대표기자

(워싱턴 AP=연합뉴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중앙홀에 안치된 흑인 민권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하원의원의 시신이 담긴 관 위에 손을 얹으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