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자동차 보험료 더 돌려줘야”

미국 10대 보험사 보험료 연 1780억불 ‘수금’

코로나19 환불금액 75억불로 고작 4% 불과

미국 대형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자동차 보험료를 환불해주겠다고 속속 발표하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더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현재 업계 1위인 스테이트팜과 2위 가이코, 3위 프로그레시브 등 10대 자동차 보험사가 모두 고객에 대한 보험료 환불을 발표했다.

가장 많은 환불을 약속한 업체는 가이코로 총 25억달러를 돌려주기로 했고 1위 스테이트팜은 20억달러를 환불하는 등 10대 보험사들이 돌려주기로 한 금액은 총 75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보험정보연구소(Insurance Information Institute)에 따르면 이들 10대 보험사가 고객들로부터 받는 보험료 총액은 무려 연 1780억달러에 달한다. 즉 75억달러는 1년간 걷어들이는 보험료의 4% 수준이고, 한달 보험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 10대 자동차 보험사/Nerd Wallet capture

데이터 분석업체인 밸초이스(ValChoice)의 댄 카 CEO는 “보험업계가 환불을 스스로 결정한 것은 칭찬받을 일”이라면서 “하지만 환불해주기로 약속한 금액은 보험사가 얻는 이익에 비해서는 푼돈에 가까울 정도로 인색한 규모”라고 비판했다.

실제 애틀랜타를 비롯해 전국의 교통량이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한 3월초부터 절반 가량 감소했고 이같은 상황은 최소한 향후 2~3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 CEO는 “교통량이 줄면 당연히 사고 클레임도 감소하게 되는데 보험사의 환불 규모는 이에 턱없이 못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텅빈 조지아주의 한 도로./GDO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