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오는 약 ‘멜라토닌’ 남용 주의보

조지아주 중독 신고 2.5배 늘어…전국적으론 어린이 2명 사망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부작용 없는 수면제’로 알려진 멜라토닌(Melatonin) 남용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WSB-TV에 땨르면 조지아독극물센터(GPC)에 신고된 멜라토닌 중독 신고는 지난 2017년 700건에서 지난해 1800건으로 2.5배 이상 급증했다.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비처방(over-the-counter) 약품인 멜라토닌은 구매가 손쉽고 어린이를 위한 젤리형 제품도 다수 출시돼 있다.

게일로드 로페즈 GPC 소장은 “특히 13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멜라토닌을 과다 복용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멜라토닌을 젤리로 생각한 한 4세 어린이는 24개를 한꺼번에 복용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로페즈 소장에 따르면 가장 흔한 멜라토닌 부작용은 졸음과 무기력증(lethargy)이며 일상 생활에서 졸음이 쏟아져 낙상이나 머리 부상 등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국의 어린이 멜라토닌 중독 신고는 지난 10년간 530% 증가했고 2명의 어린이가 멜라토닌 중독으로 사망했다. 로페즈 소장은 “조지아주에서는 아직 어린이 사망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응급실 치료를 받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면서 “멜라토닌을 다른 처방약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틀랜타 리틀 파이브 포인츠 약국의 아이라 카츠 대표는 “3살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절대 멜라토닌을 먹여서는 안되며 5세 이하의 경우 전문의와 상담한 뒤 복용시켜야 한다”면서 “반려견 등이 잘못 먹을 경우에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멜라토닌/WSB-TV 캡처